INTERVIEW

마포구 상수동에, 새로운 광장이 생겼다

도시에는 수많은 공간이 존재하지만, 그중 일부만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새로운 접점을 만들어낸다. 단순히 머무는 장소를 넘어, 각자의 감각과 생각이 교차하고 또 다른 흐름으로 이어지는 그런 곳 말이다. 마포구 상수동에 문을 연 ‘메버릭 하우스’는 바로 그런 가능성을 실험하는 공간이다. 커피와 디저트, 식사를 갖춘 카페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그 안에는 문화 생산자와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마주하는 하나의 ‘플랫폼’이라는 […]

이 혜진

도시에는 수많은 공간이 존재하지만, 그중 일부만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새로운 접점을 만들어낸다. 단순히 머무는 장소를 넘어, 각자의 감각과 생각이 교차하고 또 다른 흐름으로 이어지는 그런 곳 말이다. 마포구 상수동에 문을 연 ‘메버릭 하우스’는 바로 그런 가능성을 실험하는 공간이다. 커피와 디저트, 식사를 갖춘 카페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그 안에는 문화 생산자와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마주하는 하나의 ‘플랫폼’이라는 개념이 자리한다.

누군가는 작업에 몰두하고, 누군가는 대화를 나누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저 시간을 흘려보내는 동안 메버릭 하우스의 장면들이 축적된다. 그렇게 쌓인 순간들은 다시 새로운 아이디어와 관계로 확장된다.

메버릭 코퍼레이션의 오한결 대표와 함께 한 이번 인터뷰에서는 메버릭 하우스가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졌고, 어떤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들어본다. 하나의 공간이 어떻게 생태계로 확장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다.

Q1. 메버릭 하우스는 어떤 공간인가?

A. 메버릭 하우스는 언제든 편하게 들러 몰입하기도, 대화하기도 좋은 공간이다. 동시에 다양한 문화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접점이 일어나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좋은 커피와 디저트, 식사도 갖추고 있다.

Q2.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해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메버릭 하우스의 첫 번째 챕터는 을지로와 해방촌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두 번째 챕터는 마포구에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마포구는 유독 걷기 좋은 동네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젊음과 문화가 기반이자 주체가 되는 역동적인 지역. 그런 소중한 움직임이 시작되는 곳에서 출발해 보고 싶었다. 요새 마포구를 중심으로 문화 주체들이 다시금 모이고 있다는 걸 느낀다. 

Q3. 메버릭 하우스를 ‘광장’으로 소개하고 있다. 어떤 의미인가?

A. 광장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우리네 삶에서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광장 같은 공간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 개별적이면서도 하나의 공통된 경험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 문화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에 의해 변화하는 무대로서의 공간 말이다. 점점 더 많은 브랜드들도 이러한 ‘광장’을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중요한 건 아이디어와 상호작용이니까. 그것들을 포괄할 수 있는 공간적 개념으로서의 광장, 메버릭 하우스는 그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Q4. 인테리어 컨셉이 궁금하다.

A. 화이트와 블랙을 고정적인 요소로, 우드와 컬러를 가변적인 요소로 두었다. 계절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다채로워질 예정이다. 메버릭 하우스가 좋은 팔레트 같은 공간이었으면 한다. 그 팔레트를 역량과 의지를 가진 다양한 동세대 작업자들과 함께 채워나가고 있다. 혹자는 베를린 같다는 말을 해줬는데, 실제로 그런 느낌인지 한 번 직접 경험해 보셨으면 한다.

디저트와 음료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티 매트는 테세라(@t.e.ss.er.a)와 함께, 공간을 더욱 산뜻하고 생동감 있게 만들어주는 플라워와 플랜트는 두홍(@jumeok99works), 경주(@sagitta.flower)와 함께 채워나가고 있다.

이렇게 모인 요소들이 더 많은 이들에게 멋진 경험으로 닿길 바란다. 또한 앞으로 함께 광장을 다채롭게 만들어 갈 동료들에게 큰 지지를 부탁한다. 

Q5. 공간을 만들면서 참고한 장소나 영감을 준 공간이 있는가?

A. 의지와 시선이 분명하다면, 세상의 모든 것이 영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특별히 어떤 장소나 공간을 참고하진 않았지만 어떤 공간을 방문했을 때 받았던 환대의 경험, 무드와 가구의 조화로움, 공간의 기능적인 요소와 퀄리티 등을 데이터화 시킨 것이 메버릭 하우스를 구현할 때 적용되었다.

Q6. 메버릭 하우스를 운영하며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있나?

A. 메버릭 하우스를 운영하는 ‘메버릭 코퍼레이션’의 기준으로 말씀을 드리는 게 나을 것 같다. 아이디어, 인터랙션 그리고 공간. 결국 이 3가지의 고도화이다. 훌륭한 아이디어, 좋은 관계가 남는 상호작용, 그리고 그것이 구현되는 공간들을 계속해서 설계하고 제안할 것이다. 그 끝에는 우리 세대가 만들어갈 생태계와 위대한 유산이 남게될 거라고 믿는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우리 세대의 움직임에 효용을 높여줄 공간을 먼저 선택했다

Q7. 공간을 운영하며 생각이 바뀌거나 새롭게 깨달은 것이 있다면?

A. 결국 세상이 원하는 걸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 특히 나의 세대 사람들의 문화자본과 역량, 시야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기 때문에. 항상 이들이 무엇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지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좋은 공간은 목적에 부합한 기능의 집합체이다. 각 공간은 나름대로의 기능이 있다. 그것은 한 가지일 수도, 여러 가지일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만드는 사람의 의지와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데. 그럼에도 중요한 건 세상의 반응이고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시선의 방향이다.

Q8. PROJECT FIOH는 어떻게 시작된 아이디어인가?

A. Future in our hand, 메버릭 하우스의 테이크아웃 서비스 프로젝트다. 고민을 많이 했다. 메버릭 하우스의 정체성을 고도화하고, 작가와 브랜드 생태계에 좋은 흐름을 남기며, 경제적으로 상생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아이디어. 테이크아웃 컵을 작가의 작품 또는 브랜드가 소개하고자 하는 내용으로 채운다. 생산은 메버릭 하우스가 부담하며, 카드 수수료와 부가세도 마찬가지다. 수익의 15%는 작가와 브랜드에게 전달된다.

첫 번째 FIOH는 비주얼 아티스트 ‘박베리(@bahkberry_x)’, 그리고 매거진 락서(@llak_seo)의 디렉터 권회성(@hweseong)과 함께 했다. 이 프로젝트가 정말 잘 되면 좋겠다. 새로운 비즈니스 문법을 통해 상업 공간과 브랜드, 작가 사이의 상생 구조를 만들고 싶다.

Q9. 프로젝트 시작 전까지는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았다고.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메버릭 하우스는 건물 3층에 위치해 있다.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하기에 굉장히 불리한 조건이다. 그래서 테이크아웃 자체를 포기하려고 했다. 허나 위기는 곧 기회라고, 나를 둘러싼 사람들의 역량의 다채로움을 항상 감각해 내고 있는 사람으로서, PROJECT FIOH를 고안해냈다.

Q10. 이 프로젝트가 계속 이어진다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확장될 수 있을까?

A. 작가 또는 브랜드와의 컨택, 생산은 메버릭 하우스가 진행하고,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진행하는 다른 공간들과 협업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갤러리,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창구가 일상 속 우리들 손에 들려 있다면 풍경은 새로워질 것이다. 모든 예술과 문화는 사람들과 가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상적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과 소비하는 사람 사이의 이해도가 증가된다면 문화 전반이 발전될 것이라 믿는다.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것도 좋지만, 메버릭 하우스의 길은 생태계를 더 많은 이들에게 인식되게 만드는 것이다.

Q11. 공간을 운영하며 이루고자 하는 것이나 지향점이 있다면?

A. 메버릭 코퍼레이션은 더 좋은 아이디어, 더 나은 인터랙션, 훌륭한 공간들을 분야의 한계 없이 만들어냄과 동시에, 뛰어난 의지와 비전을 갖고 있는 동세대 동료들에게 투자를 하고 싶다. 실제 자본을 투자하고 싶다는 말이다.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이유는 돈을 정말 잘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대의 규모는 세대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꿈과 실행의 총계,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니까. 조금 더 명확히 기여하고 싶다.

Q12. 메버릭 하우스를 하나의 장면이나 이미지로 표현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A. 나는 메버릭 하우스를 하나의 크고 반짝이는 아름다운 별이 아니라, 하나의 은하수로 표현하는 걸 좋아한다. 메버릭 하우스 자체가 더 커지기보다는 생태계로서의 은하수를 이뤄낸 모습이 보기 좋을뿐더러, 그 수많은 빛의 연결 속에서 다음 세대를 이끌어줄 북극성들이 탄생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Q13. 마지막으로, 메버릭 하우스를 찾는 사람들에게 이 공간이 어떤 장소로 기억되기를 바라는가?

A. ‘메버릭 하우스는 작업하기도, 대화하기도 좋았고, 커피와 디저트 그리고 식사 하나하나 훌륭했으며, 좋은 경험을 안고 가니 다음에 또 와야지’라고 말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억되면 좋겠다. 결국 위대함은 특별한 일상의 축적이며, 소중한 기억들의 나열이 더 멋진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것일 테니까.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에게 메버릭 하우스가 꽤나 괜찮은 공간이길 바라며, 항상 다채로운 삶을 살아내시길. 메버릭 하우스는 언제나 당신 곁에 열려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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