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놀이도감 인터뷰 : 제 선택에 대한 고민들, 이번 신곡에 담았습니다

Q. 실리카겔 김춘추의 얼터이고, 아니 김춘추 본연의 모습일지도 모르는 ‘놀이도감’. 자기소개 부탁한다. A: 안녕, 글로우업 매거진 여러분, 놀이도감의 김춘추다. Q. 두 번째 선공개 싱글 [Hazard Course]가 공개되었다. 음악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 A: ‘Hazard Course’는 3월 발매될 앨범 [TRUTHBUSTER]의 두 번째 선공개 곡으로, 내 경험 속의 이야기다. “삶의 무수한 선택들 앞에서, 선택을 위한 무수한 의견과 생각들이 […]

송 민석

Q. 실리카겔 김춘추의 얼터이고, 아니 김춘추 본연의 모습일지도 모르는 ‘놀이도감’. 자기소개 부탁한다.

A: 안녕, 글로우업 매거진 여러분, 놀이도감의 김춘추다.

Q. 두 번째 선공개 싱글 [Hazard Course]가 공개되었다. 음악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

A: ‘Hazard Course’는 3월 발매될 앨범 [TRUTHBUSTER]의 두 번째 선공개 곡으로, 내 경험 속의 이야기다. “삶의 무수한 선택들 앞에서, 선택을 위한 무수한 의견과 생각들이 어쩌면 함정과 난관을 더 만들어 내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 속에서 가사가 나왔다.

즉, 그냥 내 맘대로 하는 게 나았을 지도..라는 말인데… 그런 노래다. 제목은 [하프라이프]라는 게임의 튜토리얼 스테이지 이름에서 따왔다.

놀이도감-김춘추-실리카겔-음악-인디음악-hazard-course-truthbuster-인터뷰

Q. ‘커리어’, ‘결혼’, ‘대학교 제적’까지. 김춘추는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앞에 놓여 왔다. ‘Hazard Course’를 작업하면서 뭔가 느껴진 게 있나?

A: 제적에 대한 질문이 나올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는데, 생각해 보니 학교 직원분과 통화할 때 수화기 너머로 무척 긴장감 넘쳤던 선택의 순간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웃음)

작업하면서 느꼈다라기보단, 직접적으로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선택들 중 다른 의견을 들었다가 후회했던 적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실패해도 나의 선택이었다.” 라는 점이 항상 중요했던 것 같다. 그 생각의 실마리로 작업된 곡이고, 작업하면서 좀 더 명확해진 것 같다. 

Q. 이번 싱글 작업 중에 가장 고민했던 선택은 어떤 것이 있었나?

A: 아무래도 ‘mei(mei ehara)’와의 피처링이었다. 앨범에 수록될 곡들 중, 한 곡 정도는 다른 뮤지션 동료의 목소리를 빌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게 어떤 곡이 될진 정해지진 않았었지만. 그중에 좀 더 복합적인 인상이 들어가면 좋겠다는 트랙이 ‘Hazard Course’였다. 성공적인 선택이었던 것 같다.

놀이도감-김춘추-실리카겔-음악-인디음악-hazard-course-truthbuster-인터뷰

Q. 활동을 시작했던 2019년 이후 약 7년 만에 피쳐링 아티스트와 함께했다. 목소리를 빌려준 mei ehara는 서로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

A: mei와는 ‘2025 아시안팝페스티벌’의 백스테이지에서 처음 만났다. 원래부터 그녀의 음악과 보이스를 좋아했고, 한국에서 인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확신이 들었다.

처음 만나 인사하면서 그녀는, “놀이도감이 이전에 발매했던 ‘두고 온 우산’의 뮤직비디오를 봤었다.”, “두고 온 우산, Truthbuster MV 감독인 ‘Yuki’와 친구 사이다.” 등의 이야기를 하며 빠르게 친해지기 시작했다. 그 뒤 2025 후지록 페스티벌에서도 만났고.

데모를 보내준 뒤 함께 작업하자는 제안에 흔쾌히 승낙해 줬다. mei는 제작 기간 당시에 그녀의 새 앨범 ‘All About McGuffin’의 북미 투어를 진행 중이었는데, 바쁜 일정에도 좋은 가사와 노래를 보내준 것에 다시 한 번 감사하고 싶다. 

놀이도감-김춘추-실리카겔-음악-인디음악-hazard-course-truthbuster-인터뷰

Q. 지금까지의 놀이도감 활동을 보면, 혼자를 고수해온 듯하다. 이번 곡에서 그녀와 함께 하기로 선택한 이유는?

A: 혼자 작업해왔던 이유는 단순하게도 그게 가장 정확하고 빠르기 때문이다. 의견 조율 없이 그냥 내가 생각하는 플레이와 톤들을 담아서 내면 되니까.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동료들의 색깔을 담는 작업을 적극적으로 해보고 싶었다. mei뿐만 아니라 공연을 함께 만들어 왔던 연주자들과도 함께 이번 곡에는 봉제인간의 드러머 ‘전일준’과 색소포니스트 ‘김찬영’의 플루트 연주도 함께 담겨있다.

특히 mei와 함께한 이유라면, 비교적 복합적인 인상이 느껴지는 곡을 앨범에 담고 싶었다. 아무래도 보이스가 주는 인상이 가장 강력하니까 듀엣이 주는 인상이 앨범에서 독특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여성 보컬의 보이스가 내 편곡에 묻어나는 밸런스를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한다. 내가 낼 수 없는 음역과 톤들이 악기들의 정렬을 더 완벽하게 해준다고 생각한다. 그걸 이곡에서 만들어 낼 수 있는 보컬이 mei라고 생각했다.  

놀이도감-김춘추-실리카겔-음악-인디음악-hazard-course-truthbuster-인터뷰

Q. mei ehara 음악 중 추천하고 싶은 곡이 있다면?

A: Sad Driver. 원제는 [悲しい運転手].

Q. 함께 작업하면서 재밌었던 일화가 있다면 이야기해달라. 사적인 이야기면 더욱 좋다.

A: 작업물을 오가는 동안에는 특별한 일화라고 할만한 건 없었다. 처음에 데모 보컬을 보내줘서 내 프로젝트에 얹어서 들어봤을 때, 아 mei에게 부탁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특히 아웃트로의 허밍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줬는데, 그걸로 곡이 좀 더 화려해졌다. 처음에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아서 굉장히 뿌듯했다.

사실 mei 와는 작업 이후로 더 많이 만났다. 지난 12월의 놀이도감 투어에서, 그리고 그 뒤 실리카겔의 투어 이후 일본에 좀 더 체류할 때 식사를 하면서 길게 이야기를 나누었고, 도쿄와 서울을 베이스로 활동하는 뮤지션으로서, 서로가 가진 해외 활동에 대한 기대와, 아쉬움들, 씬에 대한 복잡한 시선들이 비슷하면서도 달라서 앞으로 더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Q.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협업을 기대해도 될까?

A: 완전히 혼자 작업한 시간은 충분히 가진 것 같다.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동료들과 함께 놀이도감 활동을 이어나갈 생각이다.

놀이도감-김춘추-실리카겔-음악-인디음악-hazard-course-truthbuster-인터뷰

Q. ‘Hazard Course’에서 가장 잘 썼다 싶은 가사 한 줄이 있다면?

A: “There was something inside
The Obstacles I passed by
Well, I could move on
Would it feel right if you and I were together?
Is a steady step the best?
Just like…”

mei가 쓴 마지막 벌스인데, 기존의 내 가사와 짝을 이루면서, 곡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가장 잘 표현하는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편곡적인 연출과도 잘 이어져서 만족스럽다.

놀이도감-김춘추-실리카겔-음악-인디음악-hazard-course-truthbuster-인터뷰

Q. 수많은 선택에 놓일 청춘들을 위해 한마디 부탁한다.

A: 이런 곡을 낸 나도 완벽하지 않아서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한마디 꺼내보자면, “내 선택에 나만큼 고민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타인의 말에서 이어진 실패로 인한 원망보다는 제 발에 걸려 넘어져서 스스로 ‘젠장 아프다~’라고 생각하는 게 어쩌면 나에게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해주고 싶다.

연관기사

1 / 8

에이티즈 민기, 진짜 음잘알 맞습니다

에이티즈 민기가 자작곡을 모은 새로운 솔로 앨범 [FIX OFF Desire Project : ORIGIN]을 발매했다. 직접 만든 이번 앨범에는 그의 음악 취향이 짙게 담겨 있으며, 힙합, 댄스 음악, 록 음악 등 넓은 음악 장르 스펙트럼이 도드라진다. 특히 최근 <쇼미더머니12>에서 음악과 스타성으로 빛을 발했던 ‘로얄 44’와의 협업이 눈에 띈다. 쇼미더머니로 이름을 알리기 전부터 로얄 44의 음악을 들었던 […]

11

죠지 쏠 따마, 왔다 내 최애 조합

각자의 이름으로 충분히 단단해진 세 사람이 ‘moyo’라는 이름 아래 다시 모였다.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서로 다른 방향에서 축적해온 감각들이 하나의 지점에서 겹쳐진 것. 그 교차의 순간에, 이전에는 감지되지 않던 모습과 소리들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표면을 덜어내고 나서야 비로소 드러나는 것들이 있으니 말이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moyo’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떤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들어본다. 세 사람이 […]

1

오늘은 배우 아니고, 감독 장동윤입니다

익숙함은 편안하지만, 때로는 스스로를 고이게 만든다. 그러나 이미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각인된 이미지와 새롭게 만들어가야 할 이름 사이에는 꽤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 그 간극을 감수하면서 다른 방향을 택하는 순간, 미묘한 어긋남 속에서 새로운 서사가 시작된다. 장동윤은 이번 작품 <누룩>을 통해 카메라 앞이 아닌 뒤에 섰다. 배우로서 축적해온 시간 위에, 연출이라는 선택을 […]

0

그래, 이태원 감성은 이거잖아

이태원의 밤은 여전히 어지럽고, 혼란하고, 쉽게 달아오른다. 그 익숙한 리듬에서 한 발짝 비켜선 공간은 오히려 더 선명히 드러날 터. 한남동에 위치한 P.P 와인 역시 그렇다.  와인을 중심에 두고 사람들이 모이고, 대화를 나누고, 그 사이로 음악이 흐르는 이곳. 누군가는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이야기를 이어가고, 또 누군가는 처음 마주한 타인과도 어렵지 않게 말을 건넨다. 그렇게 쌓이는 […]

2

오카시는 사실 쇼미로 뜬 게 아니다

Q. 자기소개 부탁한다.  라프산두: 오카시라는 팀에서 ‘래퍼’를 담당하고 있다.  제프리 화이트: 랩하고, 음악 만들기도 하고 이것저것 다 하고 있다.  Q. 크루 결성 계기가 궁금하다. 연세대 흑인 음악 동아리 ‘RYU’에서 시작한 걸로 알고 있는데.  제프리 화이트: 1학년 때 들어갔는데, 처음에는 활동을 안 했다. 그러다가 연고전을 계기로 다시 참여하게 됐다. 활동하면서 오디션을 봤는데, 그때 라프산두가 들어왔다. 메이슨홈 […]

0

수민이 샤라웃한 그 남자들, 누구세요?

출발점은 더 이상 정체성을 규정하지 않는다. 무엇으로 시작했는가 보다, 지금 어떤 감각으로 자신을 확장해 나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해진 시대다. 비트를 만들던 이들이 목소리를 얹고, 뒤에 머물던 이들이 전면으로 걸어 나오는 흐름 속에서 경계는 점점 희미해지고 역할은 유동적으로 재편된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라쿠네라마가 어떤 흐름 속에서 지금의 형태에 도달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장면을 만들어갈지에 대해 들어봤다. 여전히 […]

0

마포구 상수동에, 새로운 광장이 생겼다

도시에는 수많은 공간이 존재하지만, 그중 일부만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새로운 접점을 만들어낸다. 단순히 머무는 장소를 넘어, 각자의 감각과 생각이 교차하고 또 다른 흐름으로 이어지는 그런 곳 말이다. 마포구 상수동에 문을 연 ‘메버릭 하우스’는 바로 그런 가능성을 실험하는 공간이다. 커피와 디저트, 식사를 갖춘 카페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그 안에는 문화 생산자와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마주하는 하나의 ‘플랫폼’이라는 […]

0

포타토이 인터뷰 : 잠시 홀로서기 중입니다

“내 청춘의 빛깔은 오렌지색이다.” 베이시스트 차순종이 잠시 웨이브투어스를 벗어났다. ‘포타토이’라는 이름으로 선 그는, 20대의 끝에서 자신의 청춘을 오렌지색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 색을 모아 만든 앨범 [Orange Courage]를 세상에 내놓았다.  Q. 새 정규 앨범 [Orange Courage] 소개 부탁한다.2024년부터 열심히 모아 둔 곡들이다. 20대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나’라는 사람을 담고 있는 것 같아 용기 있게 세상에 내보이는 앨범이다.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