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ce / LIFE

웨스턴 부츠 만들러 발리로, 기차 타러 스코틀랜드로

미국의 작가 닐 도날드 월쉬가 말했다. “삶은 당신의 안전지대를 벗어나야 비로소 시작된다”라고. 하루가 퍽퍽하게만 느껴지는 현대인이라면 훌쩍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반복되는 하루를 살아갈 열정을 불어넣어 줄지도 모른다. 필자의 인스타그램 저장 컬렉션 중 ‘여행’ 폴더를 들춰봤다. 지역이 아닌 장소를 기반으로 한 여행 버킷리스트, 지금 바로 소개한다. Hackney Flea Market 해크니 플리마켓은 런던 전역에서 랜덤으로 날짜와 […]

김 현지

웨스턴 부츠 만들러 발리로, 기차 타러 스코틀랜드로

미국의 작가 닐 도날드 월쉬가 말했다. “삶은 당신의 안전지대를 벗어나야 비로소 시작된다”라고. 하루가 퍽퍽하게만 느껴지는 현대인이라면 훌쩍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반복되는 하루를 살아갈 열정을 불어넣어 줄지도 모른다. 필자의 인스타그램 저장 컬렉션 중 ‘여행’ 폴더를 들춰봤다. 지역이 아닌 장소를 기반으로 한 여행 버킷리스트, 지금 바로 소개한다.


Hackney Flea Market

해크니 플리마켓은 런던 전역에서 랜덤으로 날짜와 위치를 정해 이벤트를 진행하는 곳. 2013년 팝업 행사에서부터 시작된 해크니 플리마켓은 지금까지 수많은 셀러들을 끌어들이며 명성을 쌓았다. 조명, 가구, 골동품, 보석, 등 옛것의 내음을 사랑하는 빈티지 마니아들이 꼭 한번 방문해 보고픈 곳으로 꼽는 마켓 중 하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는 예정된 이벤트 일자와 현장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보기만 해도 황홀해지는 예술품들이 산처럼 쌓여있는 영상을 보고 나면 런던을 여행 버킷리스트에 넣지 않을 수 없다. 


186 Coffee Roasters

하노이를 가고 싶은 단 한 가지 이유, 186 커피 로스터스다. 베트남은 쌀국수 못지않게 커피로 유명한 곳. 약간 태우듯 볶아낸 원두 향과 진득하게 달콤한 연유가 어우러진 베트남 커피는 ‘궁극의 카페인’을 찾아 헤매는 현대인들이 꼭 마셔봐야 할 음료로 꼽힌다. 

게다가 186 커피 로스터스는 하노이의 낭만을 한껏 녹여낸 인테리어를 간직한 곳이다. 야외 테이블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미뤄두었던 일들을 정리하고 나면, 향긋한 원두 향과 함께 묘한 평화가 스며들 것. 하노이 시내 한복판에 있어 관광 중에 들르기도 제격이다. 


Belmond Royal Scotsman

초콜릿과 젤리를 마구 까먹으며 창밖을 구경하던 <해리포터>의 기차 씬은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기차 여행’이라는 로망을 자라나게 했다. 살면서 한 번쯤, 클래식한 유럽의 기차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면 벨몬드의 ‘로열 스코츠맨’을 주목해 볼 것. 빈티지한 내부 인테리어부터 기차 복도, 창밖 풍경, 다이닝 공간까지 럭셔리 기차 여행의 정석과도 같은 로열 스코츠맨은 고급 호텔, 열차 서비스, 리버 크루즈를 운영하는 그룹으로 LVMH가 2018년에 인수한 기업이다. 

수많은 고급 기차 여행 코스를 두고 로열 스코츠맨을 꼽은 이유는 열차 내부에 있는 스파 시설 때문. ‘디올 스파 로열 스코츠맨’이라는 이름처럼 디올의 럭셔리함과 함께 릴렉스하는 시간을 즐길 수 있다. 계단식 폭포에서 자유 수영을 즐기다 기차로 돌아가 스파를 즐기고, 또다시 스코틀랜드의 농장에서 저녁식사를 즐긴 후 스파를 즐기면 그야말로 천국이 아닐까.

고급스러운 만큼 가격은 사악하다. 2박에 750만 원대부터 5박에 1900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24시간 서비스부터 3끼의 파인 다이닝 식사, 투어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으니 인생에 한번쯤이라면 나쁘지 않을 수도. 


Rurikoin

선선해지는 바람을 타고 단풍나무들이 옷을 갈아입는 가을 시즌에는 교토로 향해보자. 루리코인은 특정 기간에만 일반인들에게 개방하는 사찰. 현지인들에게 단풍 명소로 알려져 있는 곳인 만큼 예약 티켓팅은 까다로운 편이다. 

하지만 시야를 가득 채우는 일본식 정원의 풍경은 여행 버킷리스트 한 줄을 당당하게 차지할 정도로 경이롭다. 게다가 나무 탁자가 자연의 풍경을 반사시켜, ‘액자 정원’이라는 수식어가 과하지 않을 정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개방 일자를 안내하고 있으니 이를 참고해 여행 계획을 세워보자. 


Yanto Shoes

영국의 인플루언서 올리비아 그레이스(@oliviagraceherring)가 발리 여행 도중 ‘커스텀 웨스턴 부츠’ 제작기를 담은 영상을 공유했다. 곧바로 바이럴이 된 이 영상 속 장소는 발리 꾸따 해변 부근에 있는 얀토 슈즈. 고객의 발 사이즈에 맞춰 부츠를 제작하며, 이제는 구할 수 없는 2000년대 부츠 디자인도 거뜬하게 만들어낸다. 원하는 컬러, 문양을 새겨 넣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 이번 여름에 발리로 떠나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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