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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죽지 않는 이유’ 영화로 배우는 재앙 속 생존 비법

갑자기 퍼진 좀비 바이러스로 평화롭던 동네가 갑자기 폐허가 됐다. 끝도 없이 기온이 떨어지면서 주변의 모든 것이 얼어붙었고, 생존을 위해 좁은 열차 속으로 사람들이 모였다. 난데없이 나타난 정체불명의 존재, 살아남기 위해서는 눈을 감아야만 한다.  이런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은 분명 다크하고 어둡지만, 왜인지 모르게 묘한 쾌감을 선사한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죽음을 피하며 생존해나가는 주인공, 처참하게 무너진 세상과 그로 […]

황 진하

‘주인공이 죽지 않는 이유’ 영화로 배우는 재앙 속 생존 비법

갑자기 퍼진 좀비 바이러스로 평화롭던 동네가 갑자기 폐허가 됐다. 끝도 없이 기온이 떨어지면서 주변의 모든 것이 얼어붙었고, 생존을 위해 좁은 열차 속으로 사람들이 모였다. 난데없이 나타난 정체불명의 존재, 살아남기 위해서는 눈을 감아야만 한다. 

이런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은 분명 다크하고 어둡지만, 왜인지 모르게 묘한 쾌감을 선사한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죽음을 피하며 생존해나가는 주인공, 처참하게 무너진 세상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은 평화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긴박한 영화 속 상황에 깊게 몰입하게 만든다. 그래서일까? 포스트 아포칼립스, 디스토피아적인 배경을 가진 영화는 탄탄한 마니아층을 기반으로 매번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묘한 쾌감과 함께 은은한 공포감을 선사해 줄 포스트 아포칼립스, 디스토피아 영화 추천 5. 무참히 무너지는 세상을 보면 익숙한 동네와 평범한 일상이 소중하게 느껴질 것. 


‘반찬이 떨어졌을 뿐이었는데’

첫 번째 추천 작품은 필자가 5번 넘게 본 영화, <미스트>다. 공포, SF, 스릴러 영화를 즐겨 보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거나, 이미 여러 차례 시청을 완료한 작품일 것. 그만큼 잘 알려진 명작이다.

영화 <미스트>는 아주 평화로운 분위기로 시작한다. 지극히 평범하고 평화로운 가정의 아들과 아빠가 주인공. 그들은 지난밤 태풍으로 쓰러진 나무와 부서진 집을 수리하기 위해 마트로 향한다. 시골 마을이었기 때문에 마트에 가기 위해서는 차를 타고 나가야 했고, 엄마는 집에 남았다. 하지만 그들은 마트에 가지 말았어야 했다. 

마트에 도착한 아빠와 아들, 필요한 물건을 고르고 나가려는데, 갑자기 한 노인이 머리에 피를 흘리며 마트로 뛰어들어온다. 그리고 소리치는데, 동네를 뒤덮은 안개 속에 정체불명의 무언가가 있다는 것! 처음에는 마트에 있는 모두가 노인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곧 그 말이 사실임이 밝혀진다.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짙은 안갯속에서 거대한 괴물이 지나갔기 때문. 이렇게 영화 미스트는 아주 짧은 찰나에 평범하던 일상을 재앙으로 바꿔놓는다. 이후로 영화는 굉장히 흥미진진하게 흘러간다. 계속 등장하는 괴이한 괴물들, 마트 안에서 발생하는 비정상적인 사건들, 공간의 변화와 새롭게 밝혀지는 사실들까지. 영화는 관객들이 깊게 몰입할 수 있도록 긴장의 끈을 계속 이어간다. 

영화 <미스트>가 첫 번째 추천 영화로 꼽힌 가장 큰 이유는 충격적인 결말에 있다.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참혹하고 끔찍한 결말은 관객들이 입을 틀어막게 만들었다. 영화가 끝나고 자리에 남아있게 만드는 충격적인 결말이 궁금하다면 반드시 관람할 것. ‘모든 역사는 새벽에 시작된다.’ 

다음 소개할 영화는 좀비 공포 영화의 바이블이라고 불리는 영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작품이 아닌 만큼, 본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 그 영화의 이름은 바로 <새벽의 저주>, 벌써 이 영화가 등장한지 19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좀비 영화에 입문하는 사람들의 필수 관람 영화로 여겨지고 있다. 

<새벽의 저주>도 영화 <미스트>처럼 하루아침에 세상이 바뀌면서 시작된다. 평소처럼 병원에 출근했던 주인공은 집에 돌아와서 남자친구와 수다를 떨다 잠에 드는데, 일어나 보니 옆집 꼬마가 집에 들어와있다. 근데 그 꼬마, 어딘가 이상하다. 얼굴에 큰 상처를 입은 모습, 주인공과 남자친구가 바로 달려가서 상처를 살펴보는 그 순간, 갑자기 꼬마가 남자친구의 목을 물어버린다. 깊은 상처를 입은 그는 곧바로 침대에 쓰러지는데, 머지않아 숨이 멎는다. 하지만 죽은 줄 알았던 그가 다시 깨어났으니, 그 정체는 바로 좀비. 주인공은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함께하던 남자친구로부터 도망치기 시작한다. 영화 <새벽의 저주>는 평화롭고 익숙하던 동네가 하룻밤 사이에 지옥으로 변하는 순간을 아주 잘 보여준다. 영화의 배경 역시 굉장히 익숙한 공간들을 기반으로 전개되는데, 평소에 자주 가던 쇼핑몰이 메인이며 집, 길거리, 항구까지 이어지는 필름의 흐름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표현됐다. 하지만 좀비 영화인 만큼, 피가 곳곳에 낭자하고, 잔인한 장면이 많다. 평소에 고어 한 영상 시청에 거부감이 있었다면 관람을 조심할 것. 톰 크루즈가 벌이는 생존을 위한 사투’

세 번째 영화는 톰 크루즈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SF 스릴러 영화 <우주 전쟁>이다.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인데,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할 경우, 우리가 겪게 될 잔인하고 끔찍한 일들을 사실적으로 잘 표현했다. 외계인이 등장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신비롭고 새로운 내용 또한 매력 포인트. 또 젊은 톰 크루즈, 어린 다코타 패닝이 펼치는 열연은 그것 자체만으로 관전 포인트가 되어준다. 

<우주전쟁> 역시 시작은 굉장히 평화롭다. 이런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을 보여주는 영화 대부분이 시작은 지극히 평화롭고 일상적이다. 뒤에 나올 망가지고 부서진 세계와의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기 위함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영화가 후반으로 향할수록 초반에 봤던 평화로운 배경과 다른, 끔찍한 세계가 된 배경을 볼 때 느껴지는 상실감은 대단히 크다. 영화 <우주전쟁>에 등장하는 외계인은 인간을 무참하게 죽인다. 건물과 자연을 파괴하며 빠른 속도로 지구를 점령해나간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인간들도 저항한다.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 하지만 소용없다. 최첨단 과학기술로 무장했기 때문. 인간의 무기로는 그들을 절대로 이길 수 없다. 그렇게 절망적인 상황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결말이 충격적인데, 그 어떤 무기로도 무력화시킬 수 없던 그들이 힘없이 쓰러지기 시작하기 때문. 강력한 외계인이 어째서 무력하게 쓰러질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원인은 직접 영화를 통해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가장 현실적인 지구 멸망 시나리오’

영화 <투모로우>는 포스트 클래식이다. 지난 2004년에 개봉한 영화인데, 여전히 여러 채널에서 방영하고 있다. 그만큼 언제 봐도 흥미진진하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다. 

<투모로우>는 어쩌면 가장 현실적이고 가능성이 높은 인류 멸망 시나리오를 담고 있다. 계속되는 환경파괴와 높아지는 기온,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이상 변화로 상상초월의 재난이 발생한다. 순식간에 모든 것을 얼어붙게 만드는 태풍의 눈이 발생하고, 건물을 통째로 날려버릴 수 있는 거대한 토네이도가 발생하는 등 자연의 무서움을 느끼게 해준다. 

영화는 처참하고 냉혹하지만, 그 안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상황을 헤쳐나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끝까지 목숨을 포기하지 않고, 천천히 상황을 파악하며 대처해나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또 다른 교훈을 얻을 수 있을지도. 가장 현실적인 지구 멸망의 모습과 현실적인 공포를 느끼고 싶다면 영화 <투모로우>를 강력 추천한다. ‘임신이 사라진 세상, 그곳에는 종말만이’

마지막 영화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작품, <칠드런 오브 맨>이다. 절망과 총성, 비명소리만이 오가는 세상이 배경인데, 그 중심에는 ‘임신’이 있다.

더 이상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된 여성들. 그로 인해 대부분의 국가가 무정부 상태로 무너져 버린다.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곳은 유일하게 군대가 살아남은 국가인 영국. 주인공 역시 그곳으로 향하던 도중 반정부 집단에서 활동 중인 전 부인에게 믿을 수 없는 부탁을 받게 된다. 기적적으로 임신하게 된 흑인 소녀의 보호 작전. 하나밖에 없던 아들을 잃고, 살아갈 의지를 잃은 채 하루하루를 보내던 주인공이었지만, 이번만큼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한 기적 앞에선 움직일 수밖에. 그렇게 ‘지구의 마지막 아기’일 수도 있는 기적을 보호하기 위한 여정이 시작된다.영화 <칠드런 오브 맨>의 결말은 영화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고 평가될 만큼 깊은 여운을 남긴다. 마치 영화의 시작부터 끝이 모두 결말의 한 장면을 위해 설계되었다고 느낄 정도. 아무리 어둡고 희망이 안 보이는 상황에 처해있더라도 기회는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 <칠드런 오브 맨>은 영화를 좋아한다면 꼭 관람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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