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5벌이나 장만한 그 녀석의 이름은 ‘코위찬’
코 안쪽을 차갑게 식히는 공기가 불어올 때쯤 할머니가 뜨기 시작하던 양털 니트. 핏은 엉성했어도 포근함 하나는 제일이었다. 코바느질 한 번, 한 번에 정성을 녹여낸 핸드메이드 제품들이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 역시 같은 이유일까. 필자는 올겨울 발마칸 코트와 푸퍼 패딩 사이에서 고개를 내민 ‘코위찬 트렌드'가 반갑기만 하다. 두툼하게 몸을 감싸는 양털 소재의 스웨터는 은근하게 고급스러운 분위기마저 안겨줄 […]
코 안쪽을 차갑게 식히는 공기가 불어올 때쯤 할머니가 뜨기 시작하던 양털 니트. 핏은 엉성했어도 포근함 하나는 제일이었다. 코바느질 한 번, 한 번에 정성을 녹여낸 핸드메이드 제품들이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 역시 같은 이유일까. 필자는 올겨울 발마칸 코트와 푸퍼 패딩 사이에서 고개를 내민 ‘코위찬 트렌드'가 반갑기만 하다. 두툼하게 몸을 감싸는 양털 소재의 스웨터는 은근하게 고급스러운 분위기마저 안겨줄 것.



‘코위찬'이라는 명칭은 캐나다의 밴쿠버 섬, 코위찬 밸리의 이름에서 따 온 것이다. 낮은 기온과 높은 습기를 가진 기후를 버티던 원주민들이 만들어낸 것이 바로 코위찬. 간단하게 툭 걸친 채 눈보라 속으로 걸어갈 수 있을 만큼 높은 보온성을 자랑한다. 어떻게 입어도 클래식한 맛이 나지 않는 패딩의 대체재로 제격이다. 두툼하게 목을 감싸는 카라와 가죽 지퍼, 무게감 있는 패턴까지. ‘겨울 판 올드머니 룩'이 존재한다면, 코위찬을 빼놓을 수 있을까?
그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위해 지갑을 열 준비가 되어있는 독자라면 두 브랜드를 주목하자. 카나타(Kanata) 그랜티드(Granted).



먼저 카나타는 코위찬의 원조격으로 불리는 캐나다 브랜드다. 40년간 핸드 크래프팅 울 스웨터를 만들어 온 카나타에서는 진짜 전통 코위찬을 만나볼 수 있을 것. 손으로 직접 뜬 패턴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촘촘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브랜드 헤리티지가 탄탄한 브랜드인 만큼 많은 브랜드들과의 협업도 이어오고 있다. 몽클레어, 네이버후드, X-Large와 협업한 컬렉션도 찾아볼 수 있다.



감각적이고 현대적인 요소들도 충족되어야 하는 이들이라면 더 추천하는 브랜드는 그랜티드. 인타르시아 뜨개질 기법을 사용해 니트를 제작하는 그랜티드는 정확히 말하자면 '코위찬 브랜드'보다는 오랜 역사를 이어 온 캐네디언 니트의 헤리티지를 품은 브랜드라고 볼 수 있다. 캐나다 브리티쉬 콜롬비아 주 남서부 해안에 위치한 작은 스튜디오에서 생산해 내는 그랜티드의 니트는 특유의 트렌디한 감성을 자아낼 것. 1978년, 당시 부모님이 제작했던 디자인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스타일링과 기발한 디테일들을 추가하고 있다고.
카나타에서 느껴볼 수 있던 코위찬보다는 조금 더 얇으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스웨터'에 가깝다. 하지만 한 가지 제품을 만드는 데에 20~25시간을 쏟아 부으며, 캐나다 전역에서 수집한 양모를 100%사용한다고 하니 믿고 구매해도 좋을 것.
2대째 스튜디오를 이어오고 있는 디렉터는 "어렸을 때는 거실에서 양털 실을 감으며 자랐으며, 털신을 신고 겨울 폭풍이 치는 해변을 걸었다"는 소개글을 남겨 설득력을 부여하기도. 정통성보다는 접근성을 따지는 소비자들을 위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들도 있다. 필자가 추천하는 제품은 3가지.


GREENBUTTER – Snowflake Alpaca Cardigan 가격 24만 9천 원
푸석푸석하고 거친 텍스처가 아닌 실키한 터치감을 자랑한다. 그린 버터의 알파카 가디건은 동그란 형태의 카라를 가진 코위찬 스타일 가디건. 세트로 구성된 바라클라바와 함께 코디한다면 낭낭한 겨울 감성을 자아낼 수 있다. 추천하는 컬러는 레드.



AECA WHITE – AECA Cowichan Zip Up Knit 가격 21만 9천 원
트레디셔널한 무늬와 에이카 시즌 그래픽의 조합은 현대적이면서도 무게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게 도와준다. 자가드 짜임으로 편직한 에이카 화이트의 카라 집업 가디건. 5게이지의 높은 중량감을 갖고 있어 한겨울 아우터로도 활용할 수 있다.


PARTIMENTO – Cowichan Knit Zip Up Cardigan 가격 10만 4천9백 원
10만 원이 안 되는 가격으로 코위찬을 즐기고 싶다면 파르티멘토 웹사이트로 직행하자.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의 코위찬 니트들이 대거 출시되었으니. 그중 추천하는 제품은 브라운 컬러의 코위찬 집업 가디건. 울과 아크릴 혼방사를 사용했으며, 2게이지 제품이다. 너무 클래식하지 않은 칼라 디자인 덕에 무게감을 조금은 덜어낼 수도. 공식 홈페이지 할인가는 현재 6만 원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