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 STYLE

철학을 입은 남자, 밥 말리의 아이코닉 패션 스타일

“당신이 살고 있는 삶을 사랑하고, 당신이 사랑하는 삶을 사세요. (Love the life you live, Live the life you love.)”  사랑과 평화를 노래한 레게 뮤지션, 밥 말리는 36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우리 곁에 머물다 떠났지만 그의 영향력만큼은 아직까지도 건재하게 남아있다. 초상을 티셔츠와 가방에 새기고 빨간색, 금색, 초록색 줄무늬가 그어져있는 물건들을 지니는 것으로 그의 메시지에 힘을 보태는 […]

김 현지

철학을 입은 남자, 밥 말리의 아이코닉 패션 스타일

“당신이 살고 있는 삶을 사랑하고, 당신이 사랑하는 삶을 사세요. (Love the life you live, Live the life you love.)” 

사랑과 평화를 노래한 레게 뮤지션, 밥 말리는 36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우리 곁에 머물다 떠났지만 그의 영향력만큼은 아직까지도 건재하게 남아있다. 초상을 티셔츠와 가방에 새기고 빨간색, 금색, 초록색 줄무늬가 그어져있는 물건들을 지니는 것으로 그의 메시지에 힘을 보태는 사람들. 수많은 뮤지션들 가운데서도 유독 밥 말리는 전설적인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패션과 음악에 숨어있는 밥 말리의 이야기와 영향력에 대해 깊숙이 알아보고 싶다면 아래를 확인해 보자. 


드레드락, 라스타캡 그리고 반지

밥 말리의 상징적인 요소들은 대부분 그의 철학과 종교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그가 믿고 지지하던 라스타파리(Rastafari)는 드레드락과 헐렁한 뜨개 모자 그리고 그가 마지막까지 빼지 않았던 굵은 반지로 드러났다. 라스타파리는 1930년대 자메이카에서 시작된 신흥 종교로 그들이 신처럼 여기던 에티오피아의 마지막 황제인 하일레 셀라시에 1세의 이름을 본떠 만든 종교다. 자메이카가 아닌 에티오피아의 국기를 상징하는 빨간색, 금색, 초록색을 그가 늘 사용한 것도 바로 라스타파리 때문. 그가 선물받은 이후로 거의 빼지 않았다는 굵은 반지 역시 하일레 셀라시에 1세의 아들에게 선물받은 반지다. 이처럼 자신의 스타일에 라스타파리니아즘을 드러내던 그는 음악으로도 이를 표현했다. 1983년에 발매된 ‘Rastaman Live Up’이라는 곡의 이름만 봐도 라스타파리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것. 

밥 말리의 시그니처 헤어스타일인 드레드락 또한 라스타파리의 상징과 같은 요소다. 라스타파리의 복식 관행 중 하나가 바로 ‘머리를 자르지 않는다’라는 것. 그는 마지막까지 이 드레드락 헤어스타일과 라스타캡(Rastacap)이라 불리는 모자를 놓지 않았으며, “포기하지 마! 라스타맨”, “드레드락 머리를 길러”와 같은 가사들로 철학을 음악에도 녹여냈다. 


아디다스

“축구는 곧 자유다. 축구는 곧 세상이다.”라는 명언까지 남긴 밥 말리는 소문난 축구 광. 수없이 많은 축구장에서의 그의 사진은 축구에 대한 열정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특히 그는 스포츠 브랜드들 중, 아디다스를 매우 좋아했는데 이는 에티오피아의 수도인 ‘아디스아바바(Addis Ababa)’를 떠오르게 하기 때문이라는 속설도 있다. 축구장에서도, 집에서도, 백 스테이지에서도 아디다스 스니커즈와 트랙수트를 걸쳤던 그. 

그들의 관계성은 밥 말리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계속됐다. AFC 아약스와 아디다스는 손을 잡고 밥 말리 컬렉션을 내놓았고, 그에게 영향을 받아 만든 컬렉션을 내놓기도 했다. AFC 아약스의 밥 말리 컬렉션 중 하나인 ‘밥 말리 삼바’는 리셀가가 치솟아 인기가 많은 사이즈는 중고가 200만 원을 훌쩍 넘긴다고. 


데님 온 데님

드레드락에 청청 패션, 이 ‘불패 조합’을 탄생시킨 밥 말리는 알려진 데님 마니아다. 그가 한창 활동하던 1970년대에는 무대 의상으로 몸에 딱 맞는 데님 셔츠를 자주 택했으며 헐렁하지 않은 스트레이트 데님 팬츠를 함께 매치했다. 그가 자주 입던 데님 브랜드는 미국의 패션 브랜드, 랭글러(Wrangler). 그는 랭글러의 데님 라인뿐만 아니라 티셔츠들도 즐겨 입었으며 그가 사망한 이후 랭글러는 밥 말리 컬렉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핏하게 떨어지는 데님 온 데님 룩에 길게 땋은 드레드락 그리고 목에 건 기타는 그의 패션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들이다. 


패션계에 남은 그의 영향력

아무렇게나 새겨 넣은 밥 말리의 얼굴과 명언들은 그가 노래하던 철학과 메시지를 흩뜨려놓는 듯 보이지만 끊임없이 소비되는 ‘밥 말리’ 아이템들은 오히려 그를 영원히 숨 쉬게 한다. 그가 전하려고 했던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에 힘을 보태고 싶다면 많은 브랜드들이 출시한 밥 말리 공식 콜라보 컬렉션들을 구매해도 좋을 것. 

2021년 스투시는 밥 말리 & 더 웨일러스 협업 컬렉션을 발매했으며 캐피탈, 와코 마리아, 디스퀘어드 2, 마켓 등도 그에게 영향을 받아 만든 협업 컬렉션을 선보였다. 밥 말리의 유족들이 만든 브랜드, ‘하우스 오브 말리’에서는 이어폰과 헤드폰 등 음향 기기들을 판매하고 있으니 참고할 것. 

사진: Instagram/bobmarley, Newscom, Pictorial Press Ltd./Alamy, Mr Adrian Boot/UrbanImage, bobmarley.com, TOM HILL/WIREIMAGE, Norman Reid/Getty Images, Rollingst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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