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Y / Film & TV / LIFE

싱크로율 100%, 배우들의 오디션 현장 모음

놀라지 않은 척, 흥미로운 척, 화난 척, 덤덤한 척. 일상 속에 배어있는 사소한 연기들도 상대방과 긴밀히 가까운 사이라면 어색해지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하물며 전혀 다른 인격체를 연기하는 것은 얼마나 어려울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  인터뷰 영상에서 볼 수 있는 배우 개인의 성향과 스크린 속 캐릭터 성향의 대비감은 배우라는 직업을 존경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 오늘은 […]

글로우업

싱크로율 100%, 배우들의 오디션 현장 모음

놀라지 않은 척, 흥미로운 척, 화난 척, 덤덤한 척. 일상 속에 배어있는 사소한 연기들도 상대방과 긴밀히 가까운 사이라면 어색해지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하물며 전혀 다른 인격체를 연기하는 것은 얼마나 어려울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 

인터뷰 영상에서 볼 수 있는 배우 개인의 성향과 스크린 속 캐릭터 성향의 대비감은 배우라는 직업을 존경하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 오늘은 연출과 효과들을 모두 걷어내고 배우의 연기력만을 온전히 볼 수 있는 오디션 현장 모음집을 들고 왔다. 

배역을 완전히 받아내기 전부터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나면 ‘와..’하는 감탄사밖에 자아낼 수 없을 것. 


<노트북>의 레이첼 맥아담스

“로맨스 영화가 보고 싶어!”라고 말하는 친구에게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추천할 수 있는 명작, <노트북>. 로맨스 명작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는 <노트북>은 라이언 레이놀즈와 레이첼 맥아담스가 연기한 ‘사랑'에 공감하고, 눈물 흘릴 수 있는 영화다. 

둘은 실제로 영화가 개봉한 뒤 잠시 만났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레이첼 맥아담스의 <노트북> 오디션 영상이 그 러브스토리의 첫 페이지라고 생각한다면 왠지 모르게 몽글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20대의 레이첼 맥아담스의 풋풋한 사랑 연기를 훔쳐볼 수 있는 소중한 클립 중 하나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스테파니 수


힙스터들은 다 봤다는 그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주연 배우들이 대부분 동양인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어워드를 휩쓸어 영화계의 굵직한 한 줄을 그은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주목받았던 것은 양자경의 농익은 연기와 스테파니 수의 파격적인 연기. 

이 오디션 영상에서는 작품 속에서보다 더 ‘날것'으로 표현한 조이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실로 충격적인 장악력을 보여준다. 감독이 “그 부분은 노래로 표현해 봐"라고 디렉팅 하자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않은 채 곧바로 적용해 내는 그녀의 재능을 확인할 수 있을 것. 실제로 그녀가 단번에 적용해 낸 노래 부분은 작품 속에서 그대로 사용되었다.



<왕좌의 게임>의 제이슨 모모아

‘테스토스테론'을 인간으로 표현해 내면 그것이 바로 제이슨 모모아가 아닐까? 짙은 이목구비, 큰 몸집, 터프한 애티튜드까지 모두 갖춘 배우 제이슨 모모아. 그가 <왕좌의 게임>에서 칼 드로고 역을 맡은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가 괴성을 지르는 오디션 영상을 보면 곧바로 납득할 수 있을 것. 역할에 어울리는 액세서리까지 걸친 그는 헤어와 메이크업을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판타지 작품 속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팍스 앤 레크리에이션> 크리스 프랫


본인의 성향과 전혀 다른 역할들을 소화해 내며 연기력을 증명하는 배우들이 있는가 하면, 본인의 성향과 매우 흡사한 역할들을 매력적으로 소화해 내 연기력을 증명하는 배우들도 있다. 크리스 프랫은 그 대표적인 배우 중 하나.

능청스럽고 유쾌한 그의 모습을 오피스 코미디 시리즈, <팍스 앤 레크리에이션>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속 쿨한 그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매력을 풍긴다. 약간은 찌질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한 그. 삭막하기로 유명한 할리우드의 오디션장을 폭소하게 만든 그의 연기를 꼭 확인해 볼 것을 추천한다.



<레옹> 나탈리 포트만


필자의 인생 영화 3부작 중 하나는 바로 <레옹>이다. 몸은 커버렸지만 마음만은 커버리지 못한 레옹과 몸은 자라지 못했지만 마음만큼은 성숙해져버린 마틸다의 뭉클하고도 느와르스러운 조합이 일품인 영화. 

특히 매우 어렸던 당시의 나탈리 포트만은 마틸다를 기막히게 소화해 화제를 모았는데, 그 시작점을 이 오디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누구도 아빠를 죽이지 않았다면, 내가 죽여버렸을 지도 몰라요”라고 덤덤하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은 당신에게 ‘재능이란 무엇인가'라는 원천적인 질문을 던져줄 것. 

연관기사

1 / 8

5월, 시네필들은 이 영화를 발견했다

5월, 급변하는 계절처럼 극장 역시 천천히 변화하는 감정들로 채워진다. 누군가는 오래된 기억을 더듬고, 누군가는 끝내 말하지 못한 마음 앞에 멈춰 선다. 서로 다른 시간과 얼굴을 지닌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영화가 여전히 우리를 낯선 감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바라본다. 스쳐 지나가는 침묵과 쉽게 설명되지 않는 관계, 사라질 듯 사라지지 않는 장면들까지. 화면 위에 남겨진 […]

2

이제 레코드숍 가지 말고 방구석에서 즐기자

아날로그의 힘은 위대하다. MP3도 스트리밍 서비스도 없던 시절에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세상이 모두 디지털화돼가는 지금, 잊혀졌던 LP와 CD가 다시 돌아오고 있다. 에디터는 CD에 관심이 생겼다. LP는 감성이 좋지만 가격과 보관은 부담스럽다. 반면 CD는 비교적 관리가 쉽고 구매가 편리하다. 굳이 레코드숍을 찾아가지 않아도 yes24나 알라딘 같은 곳에서 충분히 괜찮은 가격으로 구할 수 있다. 한 […]

16

눈캉스하러 일본 여행 갑니다

일본에 가면 도쿄 타워도 봐야 하고, 오코노미야키도 먹어야 하고, 쇼핑도 해야 한다. 할 게 너무 많다. 현생에 지친 나는 이 모든 걸 제쳐두고 ‘쉼’을 택한다. 온전히 ‘쉬는 여행’은 머무는 숙소의 역할이 팔 할이다. 잠을 자고, 씻고, 건강한 밥을 먹고,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흘려보낼 수 있는 공간.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아도 만족스러울만한 공간이 필요하다. 여기에 […]

0

몰래 보는 19금 소설, 유해한 독서를 시작했다

짧고 빠른 콘텐츠에 익숙해진 우리는 두 시간짜리 영화조차 지루하게 느낄 때가 있다. 그러다 눈이 스르륵 감길 즈음, 로맨스 영화 속 두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장면은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든다. 직접 구매하고, 펼치고, 한 페이지씩 넘겨야 하는 책은 어떤가? 준비 과정부터 번거롭게 느껴진다. 그런데 활자를 따라가다 중간중간 도파민을 자극하는 장면들이 숨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9금 소설’에서 […]

1

4월, 시네필들은 이 영화를 발견했다

한국영상자료원 : 트립 시네마 – 물질, 접속, 조립 영화를 볼 때 ‘여기가 어디인가?’, ‘나는 누구인가?’, ‘저것은 무엇인가?’ 하는 따위의 실존적 물음을 가질 때가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의 이번 기획전 ‘트립 시네마: 물질, 접속, 조립’은 그런 종류의 여행이다. 이 낯선 감각을 만들어내는 영화들의 결은 제각기 다르겠지만 긴 러닝타임 끝에 도달하는 영역이 그러하고, 논리로 이해되지 않은 채 우리의 지각을 […]

0

3월, 시네필들은 이 영화를 발견했다

상영 환경이 멀티플렉스보다 조금 떨어지더라도 예술영화관을 찾는 이유는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 때문이다. 적어도 이 극장 안에서만큼은, 스크린 앞에 앉아 있는 동안 서로를 방해하지 말자는 암묵적인 약속이 있지 않은가. 그래서 극장은 엔딩 크레딧이 모두 올라가기 전까지 상영관의 불을 켜지 않고, 관객들 역시 크레딧이 전부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지킨다. 이야기가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 서둘러 일어나지 않는 […]

0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 그 다음은

당신에게 집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그저 벽과 지붕으로 이루어진, 별 의미 없는 공간으로 치부하는 이도 있을 테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집은 과거와 현재의 모든 것을 품은 곳이자 아직 이름 붙지 않은 미래가 서서히 그려지는 장소다. 그리고 그곳에는 함께하지 못한 누군가의 공백과 전해지지 못한 감정의 흔적, 이미 지나가 버린 순간들이 남긴 기척이 겹겹이 쌓여 있다. […]

0

2월이 지나면, 나를 깨워줘

매서운 겨울의 끝자락, 2월. 짧은 달력 위를 미끄러지듯 지나온 시간들이 겹겹이 쌓여 있다. 아직은 차가운 공기 속에서 모호한 이 계절은 유독 마음을 느슨하게 만든다. 어쩐지 영화 한 편이 더 간절해지는 순간. 스크린 너머 펼쳐지는 타인의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다 보면, 무뎌졌던 감정과 잊고 있던 낭만이 천천히 되살아난다. 영화는 이 계절에 가장 어울리는 온도로 말없이 곁에 앉아줄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