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든다는 건, 더욱 깊어진다는 것
나이가 든다는 건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대다수가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낼 수는 없을 테다. 피부는 탄력과 생기를 잃고 근육은 홀쭉해지며 체격은 날이 갈수록 왜소해지는 등 여러 가지 부정적 요소들이 아리따운 젊은 시절을 그리워하게 만든다. 하지만, 지금부터 소개할 이들은 ‘늙어감’을 조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 그들에게 나이가 든다는 건, 오래 숙성시킨 와인처럼 세월의 향이 더욱 진하게 배는 […]
나이가 든다는 건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대다수가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낼 수는 없을 테다. 피부는 탄력과 생기를 잃고 근육은 홀쭉해지며 체격은 날이 갈수록 왜소해지는 등 여러 가지 부정적 요소들이 아리따운 젊은 시절을 그리워하게 만든다.
하지만, 지금부터 소개할 이들은 ‘늙어감’을 조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다. 그들에게 나이가 든다는 건, 오래 숙성시킨 와인처럼 세월의 향이 더욱 진하게 배는 것. 또, 주름이 진다는 건, 고풍스러운 원목의 나이테처럼 세월에 흔적이 고스란히 얼굴에 새겨지는 것이니까.
노년의 매력과 굳건한 패션 철학으로 젊은이들을 제친 시니어 패션 인플루언서들을 소개한다. 그들의 사진을 통해 ‘나의 스타일리시한 노년기’를 상상해 보는 건 어떨까.



@iris.apfel
올해로 102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그녀의 패션은 활기가 넘친다. 톤 다운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화려한 컬러와 커다란 가방, 그에 맞는 커다란 안경까지. 평범함과 거리가 먼 그녀는 여러 가지 굿즈는 물론 그녀를 모델로 한 바비인형까지 있는 뉴욕 최고의 패션 아이콘이다.


젊은 시절, 유능한 인테리어 디자이너였던 그녀는 은퇴를 하고 나서도 그 열정을 잃지 않았다. 남편과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그녀만의 독특한 안목으로 꾸뛰르 의상들을 사 모으기 시작했고 여러 모임에서 그 옷들을 입고 등장하며 상류층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결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그녀의 소장품들로 이루어진 전시회를 여는 기염을 토했다.

<에밀리 파리에 가다>의 주인공인 에밀리도 그녀와 H&M의 콜라보 제품을 착용해 화제를 모았다고. ‘멋진 패션과 나이는 상관없다.’라고 늘 말하는 그녀의 멋진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



@jaadiee
그의 손자가 크리스마스 모임에서 그의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에서부터 그들의 여정은 시작됐다. 모델 할아버지와 포토그래퍼 손자의 애틋한 콜라보. 힙한 스트릿 패션, 다양한 한정판 스니커즈를 신은 그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팔로우를 했고, 칸예 웨스트와 에이셉 라키의 스트릿룩을 재현하며 팔로워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카콜라, 삼성 등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은 물론 개인 브랜드 ‘그램프스(GRAMPS)’도 론칭하기까지도. 최근엔 디올 옴므 런웨이 쇼에 초대받기까지 한 그의 패션을 계정을 통해 확인해 보자.



@wantshowasyoung
70년 넘게 대만에서 세탁소를 해온 이 부부는 고객들이 찾아가지 않은 옷가지들이 수백 벌이 쌓여 고민이었다. 이를 본 그들의 손자가 한 가지 재미있는 제안을 했는데, 바로 그 옷들로 패션쇼를 해보는 것. 평소 옷을 좋아하던 손자는 센스를 발휘해 그들을 멋지게 코디해 줬고 이를 지속적으로 SNS에 올리자 사람들의 반응이 터져 나왔다.



인구가 5만 명도 안 되는 지역에서 지루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노부부에게 이러한 관심은 큰 행복이었다. 처음엔 시큰둥한 그들이었지만 날로 관심을 받으니 이젠 스스로 패션 코디를 즐길 정도라고. 그들을 보고 어떤 팔로워는 ‘둘의 사랑을 보고 있으면 나이를 먹는 게 그리 무섭지 않다는 생각을 들게 해준다’라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iconaccidental
포덤 대학교 교수인 그녀의 취미는 글쓰기와 옷 입기였다. 그녀는 어느 때처럼 샤넬 가방과 요지 야마모토 정장을 입고 친구의 약속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대거 몰려와 사진을 찍었다고. 그날은 우연히도 뉴욕 패션위크가 열리던 날이었고 그녀의 트렌디한 차림에 사람들이 패션위크 관계자라 오해한 것.


이를 본 그녀의 친구는 ‘넌 우연의 아이콘 이구나’라고 말했고, 평소 자신만의 블로그를 개설할 생각을 가지고 있던 그녀는 그 블로그의 이름을 ‘우연의 아이콘’이라 지으며 블로그에 자신의 패션과 철학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를 시작으로 본인의 패션 철학을 후대에 전하며 인기를 얻게 된 그녀. 그녀는 75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시니어 패션계의 또 다른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