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트렌드의 교집합: 브랜드 탐구 메종 미쉘
짧은 머리에 터번 디자인의 모자들을 착용하며 본격적인 ‘모자 붐’을 일으켰던 1910년대. 그 이후 모자는 복식에 맞춰, 시대 문화에 맞춰 변해왔고 근대에 들어서는 볼캡이나 비니의 형태로 그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지금이야 모자를 ‘떡진 머리’ 가리개 용도로 사용하는 이들이 많지만, 과거의 명성을 생각한다면 모자를 가볍게만 취급할 수 없을 것. “모자를 통해 세상에 ‘나’를 표현할 수 있다”라는 메종 […]
짧은 머리에 터번 디자인의 모자들을 착용하며 본격적인 ‘모자 붐’을 일으켰던 1910년대. 그 이후 모자는 복식에 맞춰, 시대 문화에 맞춰 변해왔고 근대에 들어서는 볼캡이나 비니의 형태로 그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지금이야 모자를 ‘떡진 머리’ 가리개 용도로 사용하는 이들이 많지만, 과거의 명성을 생각한다면 모자를 가볍게만 취급할 수 없을 것.



“모자를 통해 세상에 ‘나’를 표현할 수 있다”라는 메종 미쉘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리실라 로이어(Priscilla Royer)는 장인들의 기술력과 트렌디한 멋을 섞어 메종 미쉘의 고고한 기품을 지키고 있다. 오늘은 샤넬, 디올, 입생로랑, 발렌티노 등 수많은 오뜨꾸뛰르 패션 하우스들의 모자 제작을 담당하다 지금은 샤넬에 소속되어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브랜드, 메종 미쉘을 소개할 시간이다.




메종 미쉘은 원단을 가위로 손수 자르고, 형태와 주름을 직접 빚어내고, 모자를 ‘쪄내는’ 작업까지 매우 전통적인 공정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헤드웨어 브랜드다. 1936년 오귀스트 미쉘 (Auguste Michel)이 파리에 공장을 열며 시작된 메종 미쉘은 1970년대에 많은 오뜨 꾸뛰르 패션 하우스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모자 대유행’ 시기에 파리지앵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는 것만으로도 그들 제품의 퀄리티를 짐작할 수 있을 것. 1980년대 말에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의 선택을 받으며 샤넬 컬렉션 작업을 하던 메종 미쉘은 1997년, 공식적으로 샤넬에 인수되었다. 하지만 샤넬이라는 대형 브랜드에 인수되었다 해서 그들의 장인 정신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샤넬의 운영 철학과 맞물려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성장한 것이 사실.

수많은 ‘장인 아뜰리에’와 협업하며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져오고 있는 샤넬은 매년 12월, 협업하고 있는 장인들의 기술력과 속살을 그대로 내비칠 수 있는 ‘공방 컬렉션(Métiers d’Art collection)을 선보이고 있다. 협업하고 있는 장인들의 기술력과 입맛을 공식 쇼가 아닌 별개의 컬렉션으로 나누어 공개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
그만큼 장인들의 테크닉을 인정하고 전승되는 것을 응원하는 샤넬은 “그들의 기술력은 이미 예술(Art)의 경지에 올랐다”라고 표현하며 확고한 철학을 내비쳤다.








이렇게 섬세한 기술력과 공정 과정을 고집하고 있는 브랜드인 만큼 가격대가 높은 편에 속해 입문하기 쉬운 브랜드는 아니다. 하지만 모자가 뿜어낼 수 있는 멋의 최고점을 느껴보고 싶다면 메종 미쉘의 모자를 하나쯤은 구매해 보는 것을 추천. 수지, 조이 등 걸그룹 출신 셀럽들부터 영국 해리 왕자의 부인인 메간 마클까지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메종 미쉘을 애용하고 있으니 그들의 코디를 참고해 봐도 좋다.



Flore 가격 60만 원대
장인의 ‘손맛’이 그대로 배어 나오는 섬세한 기술력과 트렌디한 무드를 모두 즐기고 싶다면 그들의 베레모나 버킷 햇을 먼저 시도해 보는 것을 추천. 특히 트위드 디테일이 돋보이는 베레모 플로레(Flore)는 고퀄리티 작품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데다 과하게 화려하지 않아 더욱 추천한다.



Kiki 가격 101만 원대


Wicole 가격 45만 원대
휴양지로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거나 특별한 기분을 즐기고 싶을 땐 과감하게 보터 햇 디자인을 택해도 좋다. 키키(Kiki)는 메종 미쉘의 섬세한 터치가 돋보이는 플라워 리본과 직선으로 쭉 뻗은 챙이 매력적인 모델. 하지만 모자 자체가 부담스럽다면 그들이 선보이고 있는 헤드 주얼리 아이템들을 추천한다. 장인 브랜드답게 가격은 비싼 편에 속하지만 들여다보면 볼수록 그들의 섬세함에 감탄사만 자아내게 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