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로 이별을 통보 받았다.
I received an email telling me it was over. “헤어지자는 이메일을 받았다. I didn’t know how to respond. It was almost as if it hadn’t been meant for me. 나에게 온 게 아닌 것 같아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몰랐다. It ended with the words, “Take care of yourself.” 이메일 끝엔 “잘 지내길 바라”라고 쓰여 […]
I received an email telling me it was over.
“헤어지자는 이메일을 받았다.
I didn’t know how to respond.
It was almost as if it hadn’t been meant for me.
나에게 온 게 아닌 것 같아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몰랐다.
It ended with the words, “Take care of yourself.”
이메일 끝엔 “잘 지내길 바라”라고 쓰여 있었다.
And so I did.
그래서 그렇게 했다.
I asked 107 women (including two made from wood and one with feathers),
chosen for their profession or skills, to interpret this letter.
나는 107명의 여성들에게 그들의 전문성을 살려 그에게 받은 이메일을 해석해 주길 부탁했다.
To analyze it, comment on it, dance it, sing it.
Dissect it. Exhaust it. Understand it for me.
Answer for me.
편지에 대해 분석해 주고, 춤추고, 노래해 주기를, 나를 대신해 이해해 주고, 낱낱이 해석해 주기를.
나를 대신해 답장을 써주기를.
It was a way of taking the time to break up.
A way of taking care of myself.
그건 내가 이별을 받아들이는 방식이었다.
나 자신을 돌보는 방법이었다.”
-소피 칼(Sophie Calle)
프랑스 개념 미술가, 소피 칼
프랑스의 개념미술작가 소피 칼(Sophie Calle). 그녀는 사진, 비디오, 설치, 텍스트 작업 등의 결합을 통해 한 가지 매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그녀의 작품은 주로 개인과 타인 사이의 경계를 탐험하며 개인에서 사회로 뻗어나간다. 사적인 이야기에서 누구나의 이야기로 변하는 그녀의 이야기는 관객으로 하여금 마치 감정의 트리거를 당기는 듯 강렬한 반응을 일으킨다.
Take care of yourself (잘 지내)
2007년 베니스 비엔날레 프랑스 관을 대표하여 공개한 작품 <Take Care of Yourself(잘 지내길 바라)>. 작품은 그녀가 남자친구에게 갑작스럽게 이별 통보 메일을 받으면서 시작되었다.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친구에게 메일을 대신 읽어달라 부탁했고 그러다 문득, 이 프로젝트의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자신이 받은 이별 메일을 107명의 전문직 여성들에게 보냈다. 그리고 어떤 연민이나 감정적 반응을 제외한 채 오직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이를 해석해주길 부탁했다. 그렇게 이별 편지 속 전 남자친구의 마지막 문장을 딴, ‘Take Care of Yourself’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가까운 지인부터 시작한 이 작업은 UN 여성인권 전문가, 변호사, 발레리나까지, 다양한 직업군의 여성들의 손으로 뻗어나가 새롭게 재탄생하였다.
한 작가는 편지를 십자말풀이로 바꿔 만들었고, 교열 편집자는 문법을 고쳐 썼다. 비밀 요원은 편지 내용을 아예 암호로 바꿔 만들기도 했다. 그중엔 앵무새 한 마리도 참여하기도 했는데 편지를 쥐어 주자마자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
비하인드 스토리
처음 작가는 글을 다루는 직업군의 여성들을 위주로 해석을 받고자 했다. 하지만 국제적인 행사인 베니스 비엔날레 특성상 상당수의 관람객이 프랑스어를 구사할 수 없기에 ‘비언어적 표현’을 더 많이 담아야 했다고 한다.
그녀가 이별하는 법
작품은 거의 이별과 동시에 시작했다. 작가는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작품이 이별의 아픔을 대체해 주었다고 했다. 그렇게 그녀가 모은 107개의 전문직 여성들의 해석은 <Take care of yourself(잘 지내)>라는 하나의 작품이 되었고. 작가는 이것이 자신이 받은 이별 메일에 대한 답변이라고 했다. 개인의 가슴 아픈 이별에서 그저 누구나 겪는 보편적인 이별로, 이 또한 지나가는 인연이라는 듯.
연애를 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이별 편지를 받아 본 적 있을 거예요.
나를 힘들고 혼란스럽게 했던 이별 편지는 시간이 흐르고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며 다양하게 해석되는 동안 더는 내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죠.
이별편지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에요. 개인적인, 특별한 것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소피 칼(Sophie Cal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