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 TV

망했을지언정, 여전히 사랑은 남아있다

‘자이가르닉 효과’. 완성한 일은 쉽게 잊히는 반면, 끝내지 못한 일은 계속 떠오르고 오래 기억 되는 현상을 뜻한다. 대표적으로 ‘첫사랑은 잊을 수 없다’는 말이 이에 기인한다. 완벽한 사랑보다 미흡한 형태의 사랑이 더욱 공감돼서일까. 우리는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도 ‘끝내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을 자주 접한다. 흔히 ‘망한 사랑’이라고 불리는 플롯. 망한 사랑은 사랑이 아닌 걸까. 한 번쯤 해봤을 […]

이 지윤

여자-남자-손예진-조승우

‘자이가르닉 효과’.

완성한 일은 쉽게 잊히는 반면, 끝내지 못한 일은 계속 떠오르고 오래 기억 되는 현상을 뜻한다.

대표적으로 ‘첫사랑은 잊을 수 없다’는 말이 이에 기인한다.

완벽한 사랑보다 미흡한 형태의 사랑이 더욱 공감돼서일까.

우리는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도 ‘끝내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을 자주 접한다.

흔히 ‘망한 사랑’이라고 불리는 플롯.

남자-학생-조승우

망한 사랑은 사랑이 아닌 걸까. 한 번쯤 해봤을 생각.

이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도 있는 영화 5편을 소개한다.

아름답지 못한 결말에도, 사랑은 여전히 남아있다.

왔다고 느끼는 순간 떠나갔다, <봄날은 간다>

이영애-유지태-남자여자

겨울에 만난 두 사람의 관계는 봄을 지나 여름을 맞이하면서 삐걱거린다.

영원할 것 같던 사랑은 변했고,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남자는 어찌할 바를 모른다.

이영애-유지태-남자여자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안타깝지만 사랑은 변한다. 사랑뿐 아니라 인간의 모든 감정은 시시각각으로 끊임없이 변한다.

그래서 사랑이 어렵나 보다. 감정이라는 파도에 흔들리며 서로의 손을 맞잡고 균형을 잡아야 하니.

거짓말 하나가 삶 전체를 파멸시켰다, <어톤먼트>

키이라나이틀리-제임스맥어보이

언니의 남자를 짝사랑한 여동생.

질투심에 눈이 멀어 거짓 증언을 한다.

누명을 쓴 남자는 전쟁터로 끌려가고. 여기서부터 모든 비극이 시작된다.

키이라나이틀리-제임스맥어보이

제대로 빌런 짓을 벌인 여동생이 수년 동안 욕먹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파란 눈동자로 눈물을 글썽이며 애절한 눈빛으로 키이라 나이틀리를 바라보는 제임스 맥어보이. 에디터가 꼽는 명장면 중 하나다.

영원을 위해 미결을 선택했다, <헤어질 결심>

탕웨이-박해일

형사와 용의자 관계로 만난 두 사람.

남자는 여자를 의심하는 동시에 사랑을 느끼는 복잡 미묘한 감정에 빠진다.

마지막 장면 속 남자의 왼손에는 내내 끼고 있던 반지가 보이지 않는다.

탕웨이

“나는 당신의 미결 사건이 되고 싶어요”

여자는 현실적으로 이어질 수 없는 사랑의 간극을 극복하기 위해, 사랑을 영원히 보존할 방법으로 ‘미결’을 선택한다. 

미결 사건을 잊지 못하는 남자가 자신을 영원히 잊지 못하도록.

브로맨스를 넘은 사랑이다, <불한당>

설경구-임시완

냉철하게 현실을 파악하고 행동해야 한다며 ‘사람을 믿지 말고 상황을 믿어야 한다’고 말한 남자는, 결국 사랑 때문에 망한다.

임시완

변성현 감독은 누아르의 외피를 한 멜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설경구는 제작보고회에서 ‘이 영화는 사랑 이야기다’라고 말하자 임시완이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고 밝혔다.

설경구만 멜로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촬영을 했던 것.

과몰입 제대로 유발하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나니, 여운이 진하게 남는다.

왜 그런지는 영화를 통해 꼭 확인해 보기를. 

이별의 이유는 사실 단 하나였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남자-여자

장애가 있는 여자에게 세상을 보여준 남자.

하지만 결국 사랑은 식었고, 남자는 이별을 고한다.

남자-여자

남자는 헤어져도 친구처럼 지내는 사람이 있지만, 여자와는 두 번 다시 못 볼 거라며 길을 걷다 아이처럼 오열한다.

“담백한 이별이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겠지만, 사실 단 하나뿐이었다. 내가 도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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