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비가 기다려진다
에디터는 비를 정말 싫어한다. 비가 오면 양말은 젖고, 머리는 부스스해지고, 온몸이 눅눅한 채로 하루를 보내야 한다. 생각만으로도 짜증이 치민다. 그런데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길고, 비도 더 많이 내린다고. 벌써부터 마음이 무겁다. 세월과 장마는 피할 수가 없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덜 불쾌해지는 방법을 찾았다. 바로 마음에 드는 ‘레인코트’를 장만하는 것. 취향에 맞는 레인코트를 입는 날엔, 비 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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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는 비를 정말 싫어한다. 비가 오면 양말은 젖고, 머리는 부스스해지고, 온몸이 눅눅한 채로 하루를 보내야 한다. 생각만으로도 짜증이 치민다. 그런데 올해 장마는 평년보다 길고, 비도 더 많이 내린다고. 벌써부터 마음이 무겁다. 세월과 장마는 피할 수가 없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덜 불쾌해지는 방법을 찾았다. 바로 마음에 드는 ‘레인코트’를 장만하는 것. 취향에 맞는 레인코트를 입는 날엔, 비 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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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는 음악을 고를 때 앨범 커버를 꽤 중요하게 본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음악을 재생하면 앨범 커버가 화면에 크게 뜨는데, 그러면 남들이 내가 무슨 노래를 듣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러 멋진 앨범 커버가 있는 노래들을 선택하곤 한다. 반면, 앨범 커버가 이상한 노래들은 왠지 부끄러워서 혼자 있을 때 몰래 듣는다. 스트리밍이 없던 시절에도 사람들은 매장에서 수많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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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뜨겁지만 짧아서, 지나고 나면 꼭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여름이 오기 전, 미리 그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여섯 편의 영화를 선정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여름’을 이야기하는 이 작품들이 당신의 계절에 특별한 감정을 더해줄 것이다. ❶ <썸머 필름을 타고!>, 2020 사무라이 시대극을 사랑하는 여고생 ‘맨발’은 영화감독을 꿈꾼다. 하지만 영화 동아리에서 쓴 시나리오 <무사의 청춘>은 제작비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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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바탕을 수놓는 검정색 동그라미. 폴카 도트는 단순한 패턴을 넘어, 시대를 초월한 패션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하지만 놀랍게도, 폴카 도트가 사랑받은 역사는 100년도 채 되지 않았다. 중세 유럽에서 도트 무늬는 염색과 직조 기술의 한계로 인해 불규칙하고 비대칭적인 형태로 표현되었다. 이로 인해 도트 무늬는 종종 질병의 징후로 오해받았다. 흑사병이나 천연두와 같은 전염병의 피부 발진과 유사하다는 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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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귀로만 듣는 예술이라고 말하는 시절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 현시대에 음악은 화면과 함께 완성된다. 뮤직비디오는 이제 단순히 음악을 홍보하기 위한 영상이 아니라 아티스트의 정체성과 세계관을 가장 압축적이고 아름답게 담아낼 수 있는 예술 장르다. 일부 아티스트들은 자신만의 언어를 가진 영화감독들과 손을 잡고, 자신의 예술 세계를 완성하는 하나의 매체로 뮤직비디오를 활용했다. 음악과 영화, 서로의 감각을 빌려 완성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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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 튜더의 그림은 화려하진 않지만 따뜻하다. 그녀가 그린 장면 하나하나에는 온기와 향기가 담겨 있어, 마치 그 풍경 속에 들어가 숨을 쉬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녀의 그림은 눈으로 보는 것을 넘어, 마음으로 느끼게 된다. 1915년 보스턴에서 태어난 타샤 튜더는 보스턴 상류층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 그녀는 인형들과 대화를 나누고, 조용한 세계 속에서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 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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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오락실은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최고의 장소였다. 철권이나 스트리트파이터 게임기에 동전을 넣고 긴장감 넘치게 레버를 잡던 순간들은 아직도 선명하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는 그런 공간을 일부러 찾게 되는 일이 거의 없다. 지금 소개할 곳은 그 오락실의 기억을 어른의 감각으로 다시 불러오는 곳이다. 말하자면, 이곳은 어른들을 위한 오락실이다. 종각역 10번 출구 바로 앞. ‘마우스 포테이토(Mou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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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는 잘 몰라도, ‘페이커’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이상혁, 그는 그냥 프로게이머가 아니라, e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페이커는 프로 데뷔 전부터 ‘고전파’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했다. 시즌 2, 솔로 랭크 1위를 찍으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천재성을 알아본 SKT T1은 2012년 롤 프로팀을 창단하면서 고전파, 이상혁을 영입했다. 페이커라는 닉네임은 워크래프트를 하다가 우연히 보게 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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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평양냉면을 먹었을 땐, 너무 슴슴해서 당황스러웠다. 이게 그렇게 맛있다고? 모두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었다. 국물은 간이 거의 없고, 고명도 단출하기만 했다. 진심으로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며칠이 지나고 나서부터 자꾸 그 맛이 떠올랐다. 얼핏 무심했던 국물의 향이 자꾸만 그리워졌고, 심드렁하게만 느껴졌던 면의 질감이 오히려 정갈하게 느껴졌다. 그땐 미처 몰랐던 맛이, 천천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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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프는 매력적인 패턴이다. 누구나 스트라이프 패턴이 들어간 옷을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모든 사람에게 무난하게 어울리고, 코디하기 쉬워서 쉽게 손이 간다. 많은 브랜드들이 매 시즌 빼놓지 않고 스트라이프를 사용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스트라이프는 처음부터 사랑받았던 패턴은 아니었다. 레위기 19장에는 “두 재료로 직조한 옷을 네 몸에 걸치지 말라”는 구절이 있었고, 중세 유럽에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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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고를 때 다양한 컬러가 있어도, 결국에는 블랙만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왜일까? 블랙은 깔끔하고, 누구에게나 잘 어울리며, 그냥 왠지 입기 쉽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 없이 입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순간, 블랙은 늘 안전한 선택이 된다. 그런데 블랙이라는 색은 과연 언제부터 멋의 상징이 되었을까? 태초부터 검정색은 인류에게 죽음과 공포의 상징이었다. 캄캄한 어둠은 인간에게 위험한 존재였고, 우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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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필름을 서로 다른 현상소에 맡긴다면, 결과물도 같을까? 아니다. 현상은 거의 동일하겠지만, 스캔 과정에서 미묘한 차이가 생긴다. 이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각 현상소의 개성과 감성이 스며드는 과정이다. 필름 한 롤도 가치 있게 기록하는 필름 현상소가 있다. 서울시 중구 퇴계로53길 6-17에 위치한 필름로그. 골목길에 들어서면, 노란색 자판기가 가장 먼저 반겨준다. 이 자판기에서는 일회용 필름 카메라, 필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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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편리하게 쓸 수 있어야 좋은 디자인이다.”라고 가르쳤던 학교가 있다. 바로 20세기 디자인 혁명을 이끈 독일의 바우하우스다.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건축가 루이스 설리번의 주장은 바우하우스의 정신이 되었고, 그들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디자인을 추구했다. 바우하우스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브라운, 이케아, 무인양품 같은 브랜드들을 보면 아마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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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공개된 2025 서울 재즈 페스티벌 1차 라인업은 재즈 팬들 사이에서 꽤 큰 화제였다. 일리안니 일리아스, 제이콥 콜리어, 유세프 데이스, 스나키 퍼피, 마이클 마요 등 핫한 재즈 뮤지션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소문을 듣고 라인업을 확인하던 중 반가운 이름이 에디터의 눈에 띄었는데, 바로 21세기 재즈 아이콘 ‘카마시 워싱턴’이었다. 그의 이름을 처음 들어본 사람도 많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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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가 누군지 모르더라도, 아마 <검은 고양이>는 한 번쯤 읽어봤거나 들어봤을 것이다. 청소년 권장 도서로도 자주 선정되었던 에드거 앨런 포의 대표작 <검은 고양이>는 죄책감과 광기가 주인공을 파멸로 몰아가는 이야기로, 어릴 적 에디터에게 아주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이다. <셜록 홈즈>를 쓴 코난 도일도 에드거 앨런 포의 소설에 등장하는 탐정 뒤팽이 셜록 홈즈의 모델이라고 밝혔을 정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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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가 옷 전체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아주 작지만, 그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고가의 옷에 달린 조악한 플라스틱 단추는 구매 욕구를 사라지게 만들지만, 정교하게 디자인된 단추 한 개는 평범한 옷을 특별하게 만들 수 있다. 명품 브랜드의 단추는 중고 거래에서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으며, 귀걸이나 목걸이 같은 액세서리로 재탄생되기도 한다. 이처럼 잘 만든 단추는 쉬이 버려지지 않는 생명력을 가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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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한 스턴트 연기를 떠올리면 당신의 머릿속엔 아마 톰 크루즈가 가장 먼저 생각날 것이다. 그는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에서 줄 하나에 의지한 채 세계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할리파의 벽을 뛰어다녔는데, 함께 영화에 출연한 사이먼 페그는 이를 두고 ‘시각적 섹스(ISEX)’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그의 스턴트가 강렬한 시각적 쾌감을 준다는 뜻이리라. 하지만 톰 크루즈처럼 고난도 스턴트를 직접 수행하는 배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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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팬암과 TWA 항공은 미국 항공 산업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TWA를 이끌었던 하워드 휴즈는 당대 최고의 건축가 에로 사리넨에게 JFK 공항 내 비행센터를 만들어줄 것을 의뢰한다. 사리넨의 손끝에서 탄생한 TWA 비행센터는 20세기 최고의 모더니즘 건축물 중 하나로 꼽히게 된다. 하지만, 2001년 TWA가 아메리칸 항공에 인수되면서 이 비행센터는 한동안 방치되었다. 뉴욕 JFK 공항이 시설 노후화를 타개하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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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본 영화계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꽤 오래전부터 일본 영화계는 애니메이션이 지탱해 왔고, 실사 영화는 국제적인 프로듀서 부족, 열악한 촬영 환경, 제작비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구로사와 아키라 같은 명감독들이 이끌었던 황금시대는 저물었다. 이제 일본 영화계는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예술 영화로 꾸준히 괄목할 성과를 낸 감독이 있다. 바로 ‘고레에다 히로카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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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위치한 니고의 집은 옷, 예술품, 가구, 자동차 등 그가 평생 동안 모은 수집품들을 보관하는 저장소였다. 2012년, 베이프의 창립 20주년을 맞아 그는 그의 집이었던 그곳에서 전시회를 열고 수집품들을 공개했다. 그중에는 그가 디자인한 베이프의 빈티지 샘플들과 슈프림 등의 초기 제품들도 있었다. 이 모든 수집품의 가치는 무려 1,000만 달러, 한화 약 14억 7천만원 이상이었다. 눈이 휘둥그레지는 니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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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프랑스의 스트리트 브랜드 베트멍(VETEMENTS)은 ‘오피셜 페이크(Official Fake)’ 캡슐 컬렉션을 발표하고 경기도 남양주의 한 대형 창고에서 개러지 세일을 진행했다. 이 컬렉션은 한국 시장을 겨냥해 한정적으로 출시된 라인으로, 한국에서 유통되는 베트멍의 카피 제품을 다시 베트멍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것이었다. 칸예 웨스트, 리한나, 저스틴 비버, 지드래곤이 즐겨 입으면서 뜨겁게 주목받던 베트멍이 개러지 세일을 진행한다고 발표하자 전날 저녁부터 사람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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