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패션 명가, 김씨네 디자이너

패션 초강대국 일본의 그늘에는 언제나 한국 패션이 있었다. 이제는 중국 상하이 패션 위크까지 엄청난 하이라이트를 받고 있는 상황에 세계적으로 스타일리시하다고 소문난 한국 패션은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다시 한번 부활을 노리고 있다. ‘앤더슨 벨(ANDERSSON BELL)’은 ‘밀라노 패션 위크’에 당당하게 진출했고, 최고의 신진 디자이너들이 겨룬다는 ‘LVMH 프라이즈’에 이름을 올리는 한국인 디자이너들 매년 나타나고 […]

송 민석

패션 초강대국 일본의 그늘에는 언제나 한국 패션이 있었다. 이제는 중국 상하이 패션 위크까지 엄청난 하이라이트를 받고 있는 상황에 세계적으로 스타일리시하다고 소문난 한국 패션은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다시 한번 부활을 노리고 있다. ‘앤더슨 벨(ANDERSSON BELL)’은 ‘밀라노 패션 위크’에 당당하게 진출했고, 최고의 신진 디자이너들이 겨룬다는 ‘LVMH 프라이즈’에 이름을 올리는 한국인 디자이너들 매년 나타나고 있는 상황.

자랑스러워도 된다. 한국의 패션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으니. 그런데 잠깐, 이름 좀 떨치고 있다는 디자이너들 이름에서 공통점을 발견했다. 바로 ‘김’씨라는 것. 한국 패션 씬을 활보 중인 김씨, 누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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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에 도착한 앤더슨 벨(Andersson Bell) 디렉터, 김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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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김씨 패션인은 ‘앤더슨 벨’의 ‘김도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한국인 최초로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컬렉션을 선보인 디자이너. 그는 자신이 자랑스러운 한국인임을 외치듯, 한국 최초의 여성 비행사 권기옥 선생님에게 경의를 표하는 한국적인 컬렉션으로 24F/W 밀라노 패션 위크 런웨이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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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 벨이라는 브랜드명도 우연의 일치일까. 김씨가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씨듯이 앤더슨이라는 이름은 역시 스웨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씨다. 자신의 첫 여행지 스웨덴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앤더슨’이라는 성에, 한국 절에 있는 ‘종’을 합쳐 만든 이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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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이고도 한국적인 브랜드의 특색이 이토록 잘 드러날 수 있다니. 작명 센스까지 완벽한 브랜드다.

햇빛도 디자인이다, 지용킴(JiyongKim)

자연으로, 그것도 태양으로 ‘디자인’을 하겠다고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한국의 김씨 디자이너는 해냈다. 두 번째 김씨, ‘2024 LVMH PRIZE’ 세미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던 ‘지용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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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킴은 수개월 동안 원단에 햇볕을 쬐어 자연스럽게 원단의 색깔이 바래지도록 만드는 ‘선-블리치(Sun-Bleach)’기법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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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종 미하라 야스히로’, ‘르메르’, ‘루이비통’의 디자인 어시스턴트를 거쳐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가 된 지용킴은 자신만의 디자인을 통해 패션이라는 영역의 한계를 확장시켰다.

트래비스 스캇이 옷을 입었다고? 준태 킴(JUNTAE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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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명 래퍼 ‘돈 톨리버(Don Toliver)’의 곡 ‘Attitude’ 뮤직비디오에 나타난 트래비스 스캇의 옷이 화제가 되었다. 그가 착용한 거친 질감의 레더 자켓은 세 번째 김씨 한국 디자이너 ‘준태 킴’의 작품이다. 그의 컬렉션 중 하나인 ‘엠보싱 더블 레더 자켓’을 트래비스 스캇을 위한 하나뿐인 자켓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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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세계적인 힙합 스타가 한국 디자이너의 옷을 택한 것은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준태 킴은 ‘2023 LVMH PRIZE’에 또 다른 한국 브랜드 ‘쿠시코크(KUSIKOHC)’와 함께 세미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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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김해 김가입니다, 메종 김해김(Maison KIMHĒ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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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브랜드가 ‘발렌티노(Valentino)’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발렌티노가 자신을 카피했다고. 리본으로 발레코어계에 큰 획을 그은 네 번째 김씨, ‘김해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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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브랜드는 이름부터 ‘김해 김’이다. 금관가야의 피를 물려받아 발렌시아가 컬렉션 팀원으로 일하던 김해김 디자이너 ‘김인태’는 2019년, 국내 최연소 ‘파리 의상 조합’ 정회원이 되어 파리 패션 위크에서 컬렉션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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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리본, 오간자 등을 사용한 김해김만의 감성은 전 세계 패션 피플들이 열광하게 만들었다.

세계가 보는 앞에서 우승 타이틀을 거머쥔 민주킴(MINJU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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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들이 사랑하는 디자이너, ‘민주킴’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다. 그녀는 ‘앤트워프 식스’로 유명한 ‘앤트워프 왕립 예술 학교’를 졸업 후 2013년 ‘H&M 디자인 어워드 대상’, 2014년 ‘LVMH PRIZE’ 준결승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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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넷플릭스 패션 프로그램 <넥스트 인 패션>에서 당당하게 우승을 차지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제대로 알린 그녀는 매번 다채로운 상상력을 옷에 녹여낸다. 유려한 실루엣과 사랑스러운 디테일로 소녀 분위기를 잔뜩 풍기는 민주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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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킴은 최근 세컨드 브랜드 ‘파쿠아’를 론칭하며 두 번째 이야기를 들려줄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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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1000억, 마뗑 킴(MATI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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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젊은 여성들이라면 아무도 마다하지 않을 브랜드, ‘마뗑 킴’. 누나의 옷장 속에도 당당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마뗑 킴을 이끌던 김다인 전 대표는 아이를 가졌다는 기쁜 소식을 알리며 브랜드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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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마뗑 킴을 지휘할 당시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 매출 1,000억을 달성하는 등 K-패션의 힘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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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한국 패션왕, 앙드레 김(André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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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마이클 잭슨’의 몸에 자신이 만든 옷을 걸칠 수 있는 영광을 거머쥐었는가. 바로 한국의 원조 패션왕, 앙드레김이 주인공이었다. 앙드레김은 척박했던 대한민국 패션 디자인 씬에 활기를 띠어준 인물이다. 한국 최초 남성 디자이너 ‘김봉남’, 그는 백의민족답게 흰색을 많이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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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디자인으로 사람들이 선뜻 손을 내밀기 힘들었던 그의 디자인은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자주 착용하기도 했다. 소문에 따르면, 마이클 잭슨이 자신의 전속 디자이너가 되어달라고 요청했지만, “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의상을 만들어줄 수 없다.”라고 말하며 거절했다고. 대신 마이클 잭슨을 위한 맞춤복을 제작해 주었는데, 의상 수가 족히 200벌은 넘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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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네 디자이너들이 한국 패션을 주도하고 있다. 물론 ‘포스트 아카이브 팩션(Post Archive Faction)’, ‘쿠시코크’ 등 수많은 브랜드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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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유명 디자이너들을 답습하지 않고, 한국의 전통성을 챙기는 K-패션에 이제는 자긍심을 가져봐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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