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카키스(khakis)가 머렐(Merrell)과 만났다

카키스가 이번엔 머렐과 만났다. 오랜 시간 역사를 유지해온 미국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 머렐과의 협업, 감회가 새롭다. 2026년이 시작된 지 4개월밖에 안됐다. 그럼에도 체감된다. 카키스의 행보가 더욱 대담해졌음을. 그들은 어떻게 이처럼 빠른 속도로 성장해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비결은 꾸준함에 있다. 초기에 설정한 브랜드 콘셉과 무드를 깨지 않고 꾸준히 유지한 것. 이를 통해 카키스는 […]

황 진하

카키스가 이번엔 머렐과 만났다. 오랜 시간 역사를 유지해온 미국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 머렐과의 협업, 감회가 새롭다. 2026년이 시작된 지 4개월밖에 안됐다. 그럼에도 체감된다. 카키스의 행보가 더욱 대담해졌음을. 그들은 어떻게 이처럼 빠른 속도로 성장해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비결은 꾸준함에 있다. 초기에 설정한 브랜드 콘셉과 무드를 깨지 않고 꾸준히 유지한 것. 이를 통해 카키스는 지금의 가치를 얻을 수 있었다. 쉬워 보이지만, 사실 가장 어려운 일이다. 어떤 분야든 초기 사업 방향성을 꾸준히 유지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위기는 다양한 방식으로 찾아오며, 그럴 때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돌파 수단이 바로 ‘전략 수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세밀한 조정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카키스는 큰 틀을 변화없이 유지했고, 꾸준히 ‘빈티지 캐주얼’을 기반으로 유행타지 않는독자적인 디자인을 완성해왔다. 위기도 분명 있었을 것. 과장된 실루엣과 브랜드를 겉으로 드러내는 패션 트렌드가 한창일 때는 카키스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들은 로고를 꺼내 보여주지 않고, 빈티지를 기반으로 디자인을 완성하기 때문에 과장된 형태의 새로운 디자인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카키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묵묵히 기다렸고,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로고 없이 소재와 자연스러운 실루엣으로 승부 보는 콰이어트 럭셔리 트렌드의 급부상과 전 세계에 찾아온 불경기. 패션 유저들은 자연스럽게 오래 유행 없이 입을 수 있는 ‘빈티지’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탄탄히 준비를 끝낸 카키스가 있었다. 

실제로 카키스의 초창기 컬렉션을 살펴보면 지금 꺼내 입어도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베이직’한 디자인을 가졌다. 증명이 완료된 과거 빈티지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완성된 아이템들이기에, 시기와 관계없이 ‘든든한 국밥’처럼 아웃핏을 지켜준다. 그러면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컬러 베리에이션과 묘하게 다른 카키스만의 디테일은 패션 팬들의 마음을 간지럽게 만들어줬다. 

2026년. 이제 그들의 가치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 퍼지기 시작했다. 지난 2월 공개된 논네이티브와의 협업 컬렉션을 통해 확실해졌다. 그들의 위상이 견고한 벽을 뛰어넘어 널리 퍼지기 시작했음을. 논네이티브는 일본 도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브랜드로, 그 어떤 브랜드보다 탄탄한 팬층을 기반으로 보수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 브랜드의 선택을 받았으니, 인증 딱지가 붙었다고 볼 수 있는 것. 물론 뉴발란스와 같은 월클 스포츠 브랜드와도 꾸준히 협업을 이어왔지만, 논네이티브 협업이 주는 임팩트는 확실히 다르게 느껴졌다. 

다시 머렐 협업 슈즈로 넘어와서, 이번 협업 하이킹 슈즈는 ‘Moab 3’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머렐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하이킹 슈즈 모델이다. 그 위에 카키스는 다시 한번 시간의 흐름을 담아냈다. 자연스럽게 사용된 것 같은 효과를 왁스 피니싱과 스톤 워싱 가공을 통해 풀어냈다. 누벅 소재를 메인으로 사용해 빈티지한 무드를 극대화했는데, 폴리 메쉬와 러버 소재를 조화롭게 사용해 탄탄한 스포츠 무드까지 잡아냈다. 

기가 막힌 컬러 사용 또한 포인트다. 은은한 카키 컬러 위에 블랙 컬러로 밸런스를 잡았다. 노란 비브람 로고까지 더해지며 가볍지 않게 꽉 잡힌 하나의 완성된 디자인이 탄생했다. 

준비된 아이템은 단 하나. 바로 이 하이킹 슈즈뿐이다. 여기서도 카키스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하이킹 슈즈에 특화된 머렐과의 협업이니, 제대로 된 하이킹 슈즈 하나 툭 가져온 태도는 도리어 지켜보는 팬의 마음을 쿵 하고 때려댄다. 

2026년 4월 18일, 카키스 온오프라인 스토어와 머렐 코리아 스토어를 통해 제품이 발매된다. 카키스가 보유한 그 어떤 팬츠와 매치해도 다 잘 어울릴 협업 Moab 3 하이킹 슈즈를 손에 넣어보자. 후회없는 선택이 되어줄 것.

연관기사

1 / 8

휴먼메이드 포켓몬 협업 컬렉션이 공개됐다

최근 포켓몬의 인기가 무섭다. 성수동에서 진행된 포켓몬 이벤트는 성수동 일대를 이벤트 참여객들로 가득 채웠고, TCG 포켓몬 카드의 가격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 컬렉션과 제품이 쏟아지고 있고, 발매될 때마다 순식간에 품절되고 있다. 시장은 이번 포켓몬 인기 상승이 오래 유지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장기적인 상승 흐름의 시작으로 보고 있는 것. 그리고 지난 […]

10

끔찍한 산악 사고로 탄생한 브랜드 : 비브람

작년, 제니가 쏘아 올린 ‘발가락 신발’ 열풍 기억하는가. 얼핏 보면 진짜 양말 같기도 한 독특한 디자인의 신발은 단번에 품절 대란을 일으켰고, 사람들은 하나둘씩 발가락 신발을 신고 거리에 등장했다. 그 발가락 신발 브랜드가 바로 ‘비브람’이다. 사실 비브람은 이미 오래전부터 신발 좀 신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했다. 내구성이 독보적이기 때문. 한 번쯤 본 적 있을 운동화 밑창 옆 […]

2

상수룩, 남들과 똑같이 입긴 싫다

하늘색 셔츠에 베이지색 팬츠. 일명 ‘상수룩’.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딱 이맘때, 짧은 기간 동안만 즐길 수 있는 간절기 대표 코디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그만큼 거리에서 자주 보이는 무난한 스타일이기도 하다. 에디터 또한 남들과 겹치는 코디를 기피하기에 잘 입지 않는데. 또 이맘때만 즐길 수 있는 코디를 포기하는 것도 아쉽다. 아무래도 봄에는 셔츠에 손이 자주 가기 때문. […]

0

지금 티셔츠, 다 이 브랜드 참고하더라, 팔리 할리우드(Paly Hollywood)

할리우드 스타들이 이름을 걸고 ‘브랜드’를 만드는 일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 기본적인 브랜딩은 이미 완성되었기 때문에 사업으로 한 번 더 성공을 맛볼 아주 좋은 기회이다. 그 누구라도 욕심을 내볼만한 일이다. 그러나 과도하게 이름값을 이용하는 프로모션과 값비싼 가격에 대중들의 손가락질을 받기도 한다. 여기, 스파이더맨 그린 고블린의 아들인 ‘뉴 고블린’역을 맡으며 할리우드를 직접 경험했던 할리우드 배우가 만든 […]

0

반항적인 이미지? 여기서 완성해라

뮤직 인더스트리를 기반으로 한 패션 브랜드 ‘MTW’. MTW가 크림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26SS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다. 이번 팝업세너는 26SS 구매와 동시에 다가오는 26FW 컬렉션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고. 26FW <BACKSTAGE ANXIETY>, 록스타들이 공연 직전 대기하는 공간. 화려한 조명 너머, 아무도 보지 못하는 그 뒷면을 패션으로 풀어냈다. 무대 뒤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긴장과 불안, 그리고 설렘이 […]

0

시골의 흔적이 옷에 묻었다

자크뮈스의 르 파이장(Le Paysan) 컬렉션. 파이장은 프랑스어로 농부를 뜻한다. 이번 시즌은 디자이너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가 나고 자란 프랑스 남부 시골의 풍경과 기억에서 출발했다. 평소에도 자크뮈스는 가족, 특히 어머니와 고향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온 브랜드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직접적으로 개인적인 서사를 끌어온 작업으로 평가받는 이번 컬렉션. 롯데백화점 본점 2층 자크뮈스 매장에서 에디터가 직접 만나보고 왔다 가장 먼저 눈에 […]

2

롤렉스가 녹판 데이트저스트 41mm 모델을 출시했다

롤렉스가 아름다운 녹색 다이얼이 올라간 신형 데이트저스트 41mm 모델을 공개했다. 눈부시게 아름답다.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탐낼 만큼.  롤렉스가 옴브레 다이얼을 꺼내든 건 지난 2019년 이후 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이번 신제품들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베이스 플레이트에 그린 래커를 도포한 뒤, 모든 옴브레 다이얼과 마찬가지로 블랙 래커를 동심원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