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나야, 조나단 앤더슨의 뮤즈

이번 디올 맨즈 26FW 쇼의 시작과 끝 음악은 모두 한 사람이 장식했다. 맥기(Mk.gee), 본명 마이클 고든(Michael Gordon). 정규 앨범 한 장밖에 없는 인디 싱어송라이터가, 조나단 앤더슨의 마음에 제대로 박혔다. “LA에서 제가 요즘 굉장히 빠져있는 뮤지션을 만났어요” 앤더슨은 컬렉션 준비 전, 맥기를 처음 만났을 때 그의 조용한 분위기에 끌렸다고 말했다. “그는 누에고치처럼 패딩 점퍼 두 개를 […]

이 지윤

디올-조나단앤더슨

이번 디올 맨즈 26FW 쇼의 시작과 끝 음악은 모두 한 사람이 장식했다.

맥기(Mk.gee), 본명 마이클 고든(Michael Gordon).

정규 앨범 한 장밖에 없는 인디 싱어송라이터가, 조나단 앤더슨의 마음에 제대로 박혔다.

조나단앤더슨

“LA에서 제가 요즘 굉장히 빠져있는 뮤지션을 만났어요”

앤더슨은 컬렉션 준비 전, 맥기를 처음 만났을 때 그의 조용한 분위기에 끌렸다고 말했다.

“그는 누에고치처럼 패딩 점퍼 두 개를 겹쳐 입고 있었고, 하의는 슬림한 실루엣이었지만 어딘가 수줍어하는 모습이었어요.”

앤더슨은 이날 맥기의 스타일에 영감을 받아 컬렉션을 구성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그의 ‘수줍음’을 더해.

맥기
조나단앤더슨-디올

이번 컬렉션에서 보였던 슬림한 핏의 하의, 여러 겹 겹쳐진 아우터는 맥기 특유의 그런지한 스타일을 연상시켰다.

화제가 됐던 삐죽빼죽한 헤어스타일 역시, 맥기의 덥수룩한 머리와 닮았다.

음악과 패션, 두 장르에서 모두 앤더슨의 뮤즈가 된 맥기. 그는 도대체 누구인가.

맥기

뉴저지 출신의 29세, 젊은 싱어송라이터인 그는 2017년부터 EP와 믹스테이프를 발표하며 활동했는데.

당시 프랭크 오션이 ‘Blonded Radio’에서 그의 곡 <You>를 틀면서 주목을 받았다.

맥기

그의 음악을 한 장르로 정의하긴 어렵다. 포크, 재즈, 팝, 80년대 알앤비 등 다양한 장르가 뒤섞였기 때문. 본인 스스로는 80년대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는데, 특히 프린스를 롤 모델로 꼽았다. 

맥기-디존

맥기와 2021년부터 협업을 지속해온 디전(Dijon)은 그를 “외계 행성에서 음악을 전송해오는 사람 같다”고 표현했다. 

전통적인 구조를 따르지 않고 리스너의 예상을 계속 벗어나는 그의 곡 스타일 때문.

맥기-디존

맥기는 쉽게 따라 부를 만한 훅이나 클라이맥스를 생략한다. 전혀 다른 곡조로 튕겨 나가듯 곡이 전환되었다가 다시 원래 곡으로 돌아오는 의외의 파트 전환이 그가 좋아하는 제작 방식. 집이나 소규모 공간에서 대부분의 레코딩 작업을 하는 것도, 이런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을 살려내기 위함이다.

“안 좋은 장비로 최대한 좋은 곡을 만들려고 노력할 때 오히려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생긴다”

맥기

2024년 발매된 첫 번째 정규 앨범 <Two Star & the Dream Police>는 바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한 해 동안 30개가 넘는 매체의 ‘올해 최고의 앨범’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음악은 입소문을 타고 현재까지도 천천히, 뚜렷하게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 앤더슨 팩, 시저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그를 샤라웃한데 이어 특히 도자 캣과 찰리 XCX는 그들의 음악 스트리밍 어플 연말 정산에 맥기를 선정했다. 

에릭클랩튼

심지어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조차 그에게 찬사를 보냈다. 맥기가 자신의 롤 모델로 꼽았던 프린스의 초기 시절을 언급하며.

“다른 누구도 할 수 없는 독특한 기타 연주 기법을 가졌다. 게다가 라이브 공연에서도 그것을 완벽하게 소화해낸다”

맥기

맥기는 2025년, 저스틴 비버의 7번째 정규 앨범 [SWAG]의 수록곡 <DAISIES>에서도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주도하며 현재까지도 화려한 협업 이력을 써 내려가고 있다.

이처럼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특별한 존재로 인정받는다면, 실력은 이미 입증되었다는 뜻일 것.

아직 하나의 정규 앨범만을 가졌지만, 수많은 눈이 그를 주목하고 있다.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실험적인 사운드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맥기의 음악은 더 큰 세계로 울려퍼질 것이다.

맥기

오늘 그의 이름을 처음 들어본 당신, 축하한다. 머지 않아 이름을 날릴 신예의 첫 시작을 함께한 것일테니. 지금 바로 그의 앨범을 감상하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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