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꺼져버려, 디스코

자유, 사랑, 그리고 디스코(Disco). 디스코 음악은 1970년대 미국 나이트클럽에서 발원한 댄스 음악이다. 이는 ‘디스코테크(Discotheque)’라는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단어인데, 디스코테크의 원래 의미는 LP가 있는 음악 감상실이었다. 1940년대 들어 디스코테크에는 춤추는 나이트클럽의 의미가 더해졌다. 그리고 1970년대 들어 미국에도 나이트클럽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디스코 시대의 황혼기였던 1979년에는 그 수가 무려 2만 개였으니, 그야말로 디스코의 시대였다. 사람들은 사회적 문제로부터 벗어나 […]

이 혜진

꺼져버려, 디스코

자유, 사랑, 그리고 디스코(Disco). 디스코 음악은 1970년대 미국 나이트클럽에서 발원한 댄스 음악이다. 이는 ‘디스코테크(Discotheque)’라는 프랑스어에서 유래한 단어인데, 디스코테크의 원래 의미는 LP가 있는 음악 감상실이었다. 1940년대 들어 디스코테크에는 춤추는 나이트클럽의 의미가 더해졌다. 그리고 1970년대 들어 미국에도 나이트클럽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디스코 시대의 황혼기였던 1979년에는 그 수가 무려 2만 개였으니, 그야말로 디스코의 시대였다.

사람들은 사회적 문제로부터 벗어나 디스코테크에 모여들었다. 60년대 당시 심화된 동성애 혐오와 급증하는 범죄율 속에서 유색 인종과 성소수자들이 안전하게 춤출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디스코테크였다. 당시 음악은 백인 중심의 록 음악이 대부분이었고, 디스코 음악은 이에 대한 반항이기도 했다.

1977년, 존 트라볼타 주연의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는 디스코 시대의 문을 열었다. 비지스(Bee Gees)와 쿨 앤 더 갱(Kool&The Gang) 등의 아티스트들이 영화의 사운드 트랙에 참여하며 디스코 음악이 대중성을 가지게 된 것. 이에 퀸과 로드 스튜어트도 디스코 요소를 가미한 음악을 발표했다. 디스코는 더 이상 소수의 것이 아닌, 주류 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다.

디스크 자키들이 믹스한 댄스 음악인 디스코, 화려하게 돌아가는 미러볼 아래 반짝이는 사람들. 그리고 둥둥 울리는 베이스와 펑키한 리듬까지. 이는 디스코 패션으로까지 이어졌다. 춤출 때 편하지만 화려한 의상을 중심으로 말이다. 헐렁한 슈트 속 반짝이는 셔츠, 그리고 플레어 팬츠. 거기에 홀터탑과 핫팬츠. 70년대 미국은 디스코로 반짝였다.

1970년대 후반에는 록 음악 팬들을 중심으로 ‘반 디스코’ 정서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디스코 장르가 오랫동안 차트에 머물며 언제나 디스코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기 때문. 당시 ‘Disco Sucks(엿 같은 디스코).’나 ‘Death to Disco(디스코를 죽음으로)’와 같은 슬로건이 유행하며 반감은 점차 커져갔다. 데이비드 보위는 음악에 디스코적인 요소를 넣었다가 ‘돈에 눈이 멀었다’는 비난을 받았다.

“디스코는 아무 생각 없는 생산품에 불과하다. 디스코에 빠지는 것은 현실 도피일 뿐.”

마이클 잭슨의 전설과도 같은 앨범이었던 5집 [Off the Wall]. 첫 싱글이었던 ‘Don’t Stop ‘Til You Get Enough’는 디스코 시대의 마지막 곡이기도 하다. 싱글 발매 이틀 뒤인 1979년 7월 12일, 디스코가 사라졌다.

시카고에서 인기를 끌었던 음악 라디오 WDAI의 디제이였던 스티브 달. 디스코의 유행은 라디오에도 물론 영향을 주었다. 록 음악에서 디스코 음악으로 포맷이 전환되며, 록 음악 디제이였던 스티브 달은 해고되었다. 그리고 그는 메이저 리그 야구팀 ‘시카고 화이트삭스(Chicago White Sox)’와 함께 이벤트를 기획한다.

바로 ‘디스코 폭파의 밤(Disco Demolition Night)’. 관중들에게 듣지 않는 디스코 음반을 가지고 오면 티켓의 98% 할인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채 낡은 디스코 레코드를 들고 야구장을 찾았다.

첫 번째 경기가 끝나자 군복과 방탄모를 착용한 스티브 달이 등장했다. 그는 관중들에게 받은 디스코 레코드를 외야에 쌓아두고 폭파시켰다. 그 자리에서 디스코는 파괴되었다. 사람들은 이에 동조하며 야구장에 붙어있던 ‘Disco Sucks’가 새겨진 현수막을 떼어내 깃발처럼 흔들었다. 엿 같은 디스코, 꺼져버려. 이는 비단 디스코 음악에 대한 혐오뿐 아니라 인종차별과 동성애 혐오라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디스코 음악은 급격히 쇠퇴한다. 짧았던 디스코의 밤은 그렇게 저물었다.

❶ Earth, Wind & Fire – September

❷ Shalamar – A Night To Remember

❸ ABBA – Gimme! Gimme! Gimme!

❹ Donna Summer – I Feel Love

❺ Michael Jackson – Don’t Stop ‘Til You Get En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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